(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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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 씨의 부모가 법정 증인으로 나서 아들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박 씨는 오랫동안 재산 관리를 믿고 맡겼는데 자신도 모르게 거액을 횡령했다며 친형 부부를 고소해 가족들과 불화를 겪는 중이다.

13일 8차 공판에선 박수홍 씨의 부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간 박 씨는 부모가 형제 간 법적 갈등에 개입하게 되는 것을 한사코 반대해왔다. 하지만 박 씨의 부모는 이날 친형 부부 변호인 측 증인으로 나섰다. 박 씨의 부친은 "32년동안 가사도우미로서 케어를 해 줬다. 그런데 우리를 무슨 빨대 취급한다. 피를 빨아먹는다니"라고 말했다.

박 씨의 부친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2021년 박 씨의 고소 사실을 알고 큰 분노를 했다고 밝히며 박 씨의 사생활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뒷바라지 했는데 2021년 고소 후 비밀번호를 바꿨더라"라며 "여자 하고 잔 뒤에 콘돔까지 다 치워 줬는데 말도 없이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화가 나서 소화기로 문을 내려쳤다"고 말했다.

특히 박 씨의 부친은 신혼생활 중인 박 씨의 부인에게 화살을 돌렸다. 며느리인 김다예 씨 탓을 한 것으로 그가 "김다예가 (박수홍) 재산이 탐나서 뺏으려고..."라고 말하자, 변호인 측은 "아버님의 생각이지 않냐"며 자제시켰다. 박 씨의 모친은 이날 법정으로 들어가는 길에 "수홍이랑 만나야 얘기를 하는데 전화번호도 바꿨다. 집도 이사 갔다"며 "나는 수홍이가 연예인이라 가만히 있던 거다. 그런데 나를 이 많은 사람들 앞에 불러야 하냐. (아들이) 김다예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의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 씨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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