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서 韓근현대사 논쟁...정율성 공원·홍범도 동상 놓고 여야 공방

13일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 정율성 공원 등 기념사업 중단 여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 한국 근현대사와 결부된 사안을 놓고 여야 간에 공방이 펼쳐졌다.

여당은 특히 정율성 기념사업 문제에, 야당은 홍범도 흉상 이전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우선 여당은 정율성이 6.26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중공군 군가를 작곡하는 등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훈부가 광주시에 요구했던 정율성 흉상 철거 등 기념사업 중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 추진이 지나치게 이념 편향적이라고 반대하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이전하려는 방침을 비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중공군의 침략을 정당화한 사람을 대한민국 한가운데에 공원을 조성해 의인인 양 기리는 게 말이 되냐. 더욱 강력하게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 따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에 대해 "광주·전남에서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기념사업 중단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훈부는 국가 유공자 예우가 본연의 업무인데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 등 장관이 이념논쟁에 나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서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지면 누가 봐도 육사에서 쫓겨난 흉상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겠나"라 물었다.

이에 대해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사견이란 전제를 단 뒤 "육사에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독립군과 관련한 다섯 분을 모신 것은 군인의 정신이나 군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취지"라면서 "흉상은 육사에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관장의 발언을 들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홍범도 장군을 육사와 군에서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명확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바 있는데,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 관련해서는 여당과 의견을 달리 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지난해 공법단체로 전환됐던 광주 5.18단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임원진과 관련자들의 내부 고발로 5.18 공법단체의 비위가 알려졌다"라면서 "보훈단체의 비위는 보훈가족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고 강력히 조치해달라"라고 보훈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