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처럼 사전투표에 우선 순위두고 지지자 독려해야”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모습/연합뉴스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모습/연합뉴스

 

과거 민주당이 각급 선거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추진한 것이 투표연령 하향 및 사전투표제 도입이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층이 젊은 연령대에 많았던 만큼, 투표연령을 18세까지 내리고 젊은층에 많은 기권표를 줄이기 위해 사전투표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절차가 복잡한 기존 부재자투표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이에따라 2012년 공직선거법을 개정, 20131월 사전투표제가 도입됐고, 그해 424일에 있었던 국회의원 3명등에 대한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사전투표가 민주당이 기대했던 대로,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은 202021대 총선때였다.

사전투표제의 효과로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20162058.0%, 20121954.2% 보다 훨등히 높아졌다.

수도권에서 개표가 시작되고 사전투표함이 가장 먼저 열리는 순간,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민주당 후보를 찍은 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의 거대 여당이 되는 순간이었다.

202234일과 5, 이틀간 실시된 지난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은 36.93%(16,323,602)로 역대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이 77.06%였으니, 유권자의 거의 절반이 사전투표를 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48.56%의 득표율, 247077(0.73%P) 차이로 승리했지만, 사전투표함이 집중적으로 열린 개표 초반에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1%P 차이로 이겼지만, 사전투표 개표 결과는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웠다.

202021대총선에서 민주당은 주요 지지층인 젊은 세대의 기권율이 높은 점을 겨냥해 사전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당시 황교안 대표가 이끌었던 미래통합당은 사전투표에 대한 전략 자체가 없었다.

총선 참패한 뒤 미래통합당 일각에서 사전투표 개표 및 집계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 또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사전투표를 적극 권유하지 못함으로써 박빙승부가 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지난 6일과 7일 있었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도 민주당은 선거운동원 뿐 아니라 소속 국회의원들을 총동원, 골목을 누비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사전투표 독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자 일부 정치권인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 제도가 비밀투표 원칙에 위해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제가 투표라는 국민의 주권행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인데다, 캐나다와 일본 등 외국에서도 실시되고 있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따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민주당처럼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홍경의 단국대 객원교수는 지금 민주당이 하고있는 것처럼, 사전투표에 우선 집중해서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본투표는 후순위에 두는 방식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선거라는 것이 결국 어느 쪽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내느냐의 싸움인데,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 대한 거부감에 짓눌려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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