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부 공모 가능성이 100%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밤 집계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집권여당은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 신뢰를 훼손하며 선거 부정을 언급한다면 이는 태극기 부대와 연대했던 어두운 미래통합당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보수당의 선거 부정 주장은 대한민국의 불행이자 한국 정치 그리고 민주주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이 국회 국정감사 시작일에 맞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시스템 조작 가능성' 발표를 한 데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11일 "(선관위가) 일부 조작은 내부 공모자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해명하지만, 흥청망청 세금 쓰고, 아빠 찬스, 형님 찬스까지 써가며 채용비리를 저지른 일부 선관위 직원들의 도덕적 수준을 생각하면 내부 공모 가능성이 100%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또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개선조치는커녕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버텼는데, 그들이 태만으로 시스템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 선거결과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작하기 위한 대역 음모의 수단은 아니었는지 그 진실 또한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홍 원내대표는 "당시의 미래통합당은 태극기 부대 등 극우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쇄신을 거듭해 집권여당이 됐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 해임·법무부장관 파면·부적격인사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 반발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마무리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최종 임명을 미루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반영해 김 후보자 임명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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