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인 사망자 14명..추가지원 모색" 
블링컨 "과도한 군사행동 자제 요청할 듯"
설리번 "시나리오별 비상대응책 수립 중"
美, 이란 개입 따른 확전 가능성 우려 커

이스라엘 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하는 바이든. [EPA연합]
이스라엘 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하는 바이든. [EPA연합]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무력충돌로 '전시상태'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급파하는 등 시나리오별 비상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을 면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없다"며 "현재 블링컨 장관은 가자 지구로 잡혀간 모든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군사 작전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 외교가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 구상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전(全) 이슬람권의 반미, 반이스라엘 단일대오 구축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군사 행동은 자제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 [로이터연합]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 [로이터연합]
이스라엘 사태 관련 브리핑하는 설리번 NSC 보좌관. [UPI연합]
이스라엘 사태 관련 브리핑하는 설리번 NSC 보좌관. [UPI연합]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두번째로 행한 연설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민간인 1000명 이상이 학살"당했다면서 그 중 미국인 사망자가 14명 포함됐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이 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 연설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긴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이 계획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 중"이라면서 "현 정세를 악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적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제럴드 포드호를 비롯한 항모타격단을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진 배치키로 한 의미에 대해 "하마스 때문이 아니라 전쟁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 분명한 억제력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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