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에 대한 MBC의 공격은 집요하고 악의적이라는 지적이 MBC내부에서 나왔다.

MBC노동조합은 8일 성명에서 "MBC는 줄기차게 강서구청장 선거에 개입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가 김태우 후보의 귀책사유로 이뤄졌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는 8월14일에도 8월28일에도 9월17일에도 9월28일에도 귀책사유를 떠올리게 하는 보도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1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때는 달랐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 속 극단적 선택과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벌어진선거였다. MBC노조는 "그때 MBC 뉴스데스크는 민주당이 당헌까지 고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날 딱 한 번 비판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부정선거란 ‘정당하지 못한 수단과 방법으로 행해진 선거’라는 뜻"이라며 "지금 MBC가 바로 그 짓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MBC노조 성명 전문.

[MBC노조 성명] 김태우 후보 밟아놓고 ‘정권심판’이라는 MBC

MBC는 줄기차게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개입해왔다. 특히 김태우 후보의 비밀누설 유죄 판결 때문에 치르는 선거라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8월 14일 ⌜‘본인 귀책’ 보궐선거인데‥“출마하겠다” (손하늘 기자)⌟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정의당의 말을 빌어 ‘대명천지에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8월 28일 조희원 기자 리포트에서는 화면 좌상단에 ‘김태우 공천 어쩌나’라는 자막까지 붙여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부각했다. 9월 17일 이남호 기자는 재보궐 선거 비용 40억 원을 물어내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전했다. 

9월 28일 뉴스데스크는 더 노골적이었다. 신준명 기자 리포트에 김태우 · 진교훈 후보와 여야 대표 육성을 한 번씩 공평하게 넣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달랐다. 김태우 후보의 수많은 발언 중 “그 40억은..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대목을 잘라 방송했다. 시청자들에게 하필 보궐선거 비용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반면에 진교훈 후보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찾아 리포트에 넣었다. MBC 기자가 한쪽에는 욕설 다른 한쪽에는 응원을 한 것이다. 

MBC가 정말 보궐선거 비용을 중요시해 그렇게 보도하는 걸까. 과거 보도를 보면 전혀 딴판이다. 2021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 속 극단적 선택과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때문이었다. 그때 MBC 뉴스데스크는 민주당이 당헌까지 고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날 딱 한 번 비판 보도를 했다. 그리고는 오세훈 후보 생태탕과 가덕도 신공항으로 뉴스를 도배질했다. 공정보도를 입에 달고 다니던 MBC 기자들에게 양심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민주당 유불리에 따라 그렇게 말이 달라지면 안 된다. 

그런데도 MBC는 막무가내다. TV뿐만이 아니다. 연보흠이 이끄는 디지털뉴스룸은 추석연휴 첫날인 9월 28일 무려 12시간짜리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 중 반은 김태우 구청장이 다시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었고, 나머지 반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난이었다. 귀성길 유권자들에게 MBC가 선거운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MBC 라디오도 편파보도에서 빠질 수 없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은 10월 6일 민주당 진교훈 후보 배우자 점퍼를 입은 사람이 불법으로 상가에 명함을 살포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MBC TV는 민주당에 불리한 이 기사를 단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한 패널이 “실제 진교훈 후보의 배우자였다고 하더라도 당선 무효일 건 아니어서.. (국민의힘 주장은) 강한 언어의 인플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의 선거법 위반을 지적한 게 아니라,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판을 ‘인플레’라며 깎아내린 것이다. 

10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박지원 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방했다. 박지원 고문은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되는데 엉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농심도 어심도 타들어 가는데 그래도 사법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영장을 기각하니까 희망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노조절 장애가 심하신 분이다.” 유튜브에 실렸어도 제재를 받을 사실상의 욕설이 공영방송 MBC의 전파를 탔다.

이처럼 보도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방송들을 해놓고 MBC는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정권심판’으로 몰아가려 한다. 10월 7일 뉴스데스크에서 손하늘 기자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인식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권심판론이라고 본다”는 유권자 인터뷰와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다”라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복해 방송했다.

손하늘 기자가 그리고 지금의 MBC 지도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속이 훤히 드려다 보인다. 그러나 MBC의 파렴치한 보도로 인해 강서구청장 선거는 정권심판보다는 MBC를 시급히 개혁해야 할 필요성을 입증하는 선거가 되었다.

부정선거란 ‘정당하지 못한 수단과 방법으로 행해진 선거’라는 뜻이다. 지금 MBC가 바로 그 짓을 하고 있다.

2023년 10월 8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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