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빛난 우리나라 선수로 김우민(수영·강원도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뽑혔다.

나란히 3관왕을 달성한 두 선수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한국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대한체육회는 8일 중국 항저우 그랜드 뉴 센추리 호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김우민과 임시현이 우리나라 남녀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체육회 차원에서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MVP 선정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를 취재한 기자단의 투표 끝에 김우민과 임시현이 남녀 최고 선수로 뽑혔다.

한국 중장거리 경영의 간판 김우민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으로 기록됐다.

김우민은 지난달 25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힘을 합쳐 7분01초73을 기록,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 28일 자유형 800m 결승에서도 7분46초03의 기록으로 우승한 김우민은 29일 자유형 400m 결승(3분44초36)에서도 아시아 각국에서 온 경쟁자를 모두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1982년 뉴델리 대회),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로 단일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양궁 대표팀의 막내인 2003년생 임시현은 대회 폐막 직전에 우리나라 2번째 3관왕으로 우뚝 섰다.

혼성 단체전·여자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임시현은 지난 7일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광주여대)을 세트 점수 6-0으로 완파하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이 나온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임시현이 37년 만이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것도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더불어 체육회는 투혼상·성취상·격려상도 추가 시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상을 딛고 투혼을 보여준 선수로는 여자 배드민턴 '절대 1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선정됐다.

앞서 여자 단체전 우승에 크게 공헌한 안세영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은 역대 두 번째이자 1994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지난 7일 거침없이 결승전까지 오른 안세영은 1세트 18-16에서 무릎 부상의 악재를 이겨내고 3세트까지 완주해 승리하는 감동의 투혼을 선보였다.

성취상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합을 맞춰 탁구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신유빈(대한항공)에게 돌아갔다.

2004년생 신유빈은 탁구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곧장 실업팀에 입단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처음이다.

격려상은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강원도롤러스포츠연맹)와 여자 배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은지(방산고)가 수상했다.

2011년생 문강호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 남자 선수다. 이은지는 8월 말 초저온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Cryotherapy) 치료를 받다가 '동상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메달을 가져왔다.

지난달 23일 개회를 알린 이번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9시 폐회식을 진행해 16일간 열전을 마무리한다./연합뉴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