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폐회식
한국 폐막 하루전 축구·야구 동반 金 쾌거
한국 금(42)·은(59)·동(89) 수확   
황선우·김민우·안세영·우상혁…파리올림픽 청신호
영궁도 올림픽 종목 '리커브'에선 여전히 세계 최강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2대1 승리, 금메달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2대1 승리, 금메달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꺾고 우승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꺾고 우승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 [연합뉴스 그래픽] 
자료: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 [연합뉴스 그래픽]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일원 6개 도시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늘밤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린다.

폐회식은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시작해 75분간 진행된다. 지난달 23일 개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개회 선언을 했고, 폐회식에는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다.

애초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40~50개를 획득, '종합3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다. 

한국은 폐막을 하루 앞둔 7일 의미있는 금메달이 쏟아졌다.  축구와 야구가 각각 아시안게임 3연패, 4연패를 달성했고,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은 21년 만에 한국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선사하며 2관왕에 올랐다.

양궁 임시현(한국체대)은 여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을 따 37년 만에 3관왕의 기쁨을 누렸고, 역도 여자 87㎏이상급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 손영희(부산시체육회)가 금, 은메달을 쓸어담았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승리를 거둔 뒤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승리를 거둔 뒤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김우민이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김우민이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리커브 대표팀 임시현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리커브 대표팀 임시현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에 성공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에 성공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를 획득, 금메달 숫자로만 보면 중국(201)과 일본(52)에 이어 '3위'다. 그러나 금·은·동을 합친 전체 메달수는 한국이 190개로 일본(188개)를 앞선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종합순의 공식 기준은 없다. 편의상 금메달 숫자를 기준으로 대회 홈페이지에 '순서'를 올릴 뿐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극메달의 가치만 극대화되고 은메달, 동메달의 가치가 폄하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 언론은 전체 메달 수를 기준으로 '메달 순위'를 매겨 보도한다.  그같은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종합2위'가 분명하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는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며  내년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7월 26일~8월11일)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는 점이다. 

특히 수영에서의 선전이 눈부시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 경영은 무려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06년 도하 대회의 16개(금 3, 은 2, 동 11개)보다 6개나 많다. 14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작성한 점도 고무적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와 남자 계영 800m에서 2관왕에 오르고, 남자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 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3관왕'에 오른 2001년생인 김우민(22·강원도청)의 발굴도 이번 대회의 큰 수확이다. 김우민은 계영 800m(200m × 4) 금메달, 자유형 800m에 이어 자유형 400m까지 제패하며 '3관왕'에 올라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4·은퇴)의 '부활'을 보는 듯 했다. 

한국 배드민턴도 9년 만에 세대교체 완성하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21-18 17-21 21-8)로 물리쳤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여자 단체전에서 제1경기 단식 주자를 도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안세영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양궁도 비록 컴파운드 종목까지 합치며 메달 수에서 인도에 뒤졌지만 올림픽에서는 컴파운드가 제외된 리커브 종목 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세계 최강 양궁 한국의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이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다.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산(22·광주여대)을 잇는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의 등장도 눈부시다. 

임시현은 이날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광주여대)과의 '집안싸움'을 세트 스코어 6-0(29-26 29-26 29-28) 승리로 장식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임시현은 3관왕에 등극했다.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로 급성장한 우상혁(27.용인시청)은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지난 4일 명승부를 펼친 끝에 2위에  멈추었지만 낸년도 파리 올림픽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1위) 장마르코 탬베리, (아시안게임 1위) 바르심이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자료: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 [연합뉴스 그래픽]
자료: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 [연합뉴스 그래픽]
자료:대한체육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연합뉴스 그래픽]
자료:대한체육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연합뉴스 그래픽]

한편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중국이 세 번째로 개최한 이번 하계 아시안게임은 특히 경기 운영, 심판 판정 등에서 큰 잡음 없이 치러져 참가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호평을 받았다.

인간과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의 공동 성화 점화, 디지털 불꽃놀이로 시작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조는 선수와 자원봉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폐회식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때 바닥에 깔아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LED 대신 폐회식에서는 약 4만개의 환하게 빛나는 물질을 고르게 엮은 '디지털 잔디'를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바닥에 깔아 거대한 팔레트로 활용하는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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