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문매체 '비용드 페럴렐' 위성사진 분석
최대 20대 넘지 않던 차량 지난 5일 73대
9월 북러정상회담 5일 후부터 꾸준한 증가
무기·탄약 담은 것으로 보이는 상자 널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하는 모습. 만찬까지 4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유럽의 정치 상황 등이 논의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하는 모습. 만찬까지 4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유럽의 정치 상황 등이 논의됐다. [연합뉴스]
CSIS '비욘드 패럴렐'이 공개한 두만강철도시설 10월5일자 위성사진 [비욘드 패럴렐 홈페이지 캡처]
CSIS '비욘드 패럴렐'이 공개한 두만강철도시설 10월5일자 위성사진 [비욘드 패럴렐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이후  북·러 국경 지역 기차역에 최근 궤도차(railcar·화물열차)가 급증한 것으로 포착돼 양국이 본격적으로 무기 등의 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 분단을 넘어)은 전날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북한의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총 73량의 궤도차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는 비욘드 패럴렐이 지난 5년간 관측한 자료와 비교하면 훨씬 많은 양이며, 북한이 국경봉쇄에 나서지 않았던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 매체는 이에 대해 "극적인 증가"라고 소개했다. 과거엔 가장 많았을 때도 약 20량 정도에 불과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화물 차량 주변에는 포장된 상자와 장비들이 널려 있고 이 상자들은 최근 5년 동안 이곳에서 포착된 다른 화물들과 다른 형태인 점이 주목된다고 이 매체는 설명하며 탄약과 무기를 담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비욘드 패럴렐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최근 회담에서 무기거래와 협력을 논의했던 점을 감안하면, 철토 화물(rail traffic)의 급격한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시사할 공산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제니퍼 준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보면 북러 정상회담(9월13일) 닷새후부터 북러 국경에 위치한 북한의 두만강 철도시설에서 화물차 수가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시설은 2022년 11월 18일 러시아 하산발 궤도차 5량이 포착된 곳"이라며 당시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했음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같은 날(5일) CBS 보도로 미뤄 이번 화물은 탄약과 포이거나, 그것들을 포함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썼다.

두 나라간 군사거래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의해 추가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다만 이번 분석을 진행한 저자들은 "운송용 상자, 컨테이너 및 장비가 방수포로 덮여 있어 내용물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인용해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두만강역 차량기지에서 화물 적재 및 운송 준비 정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 사이에는 육상 이동이 가능한 5㎞ 상당의 철로가 있는데, 위성 사진 판독 결과 두만강역 인근 북한 차량기지에 화물과 열차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확인됐다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달 14일 위성사진에는 화물과 열차가 포착되지 않았으나, 북러 정상회담 이후인 22일 이런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틀 뒤인 24일에도 선로에 200m, 300m 길이 컨테이너 화물이 길게 늘어서 있고 20m 길이 열차 2량과 3량이 화물과 함께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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