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4회 영동 생활연극축제' 초청작 
평균 나이 70세의 아마추어 배우들 연기
"연극 통해 정체성 찾고 자기 실현 기쁨도"

실버극단 '소단샘'의 김명호 단장. [세미협TV -세계로 미술로 예술로 캡처 ] 
실버극단 '소단샘'의 김명호 단장. [세미협TV -세계로 미술로 예술로 캡처 ] 

"재능 없어 안된다고 하시는 시니어 분들이 많지만 우리 극단 배우들은 일상을 연기하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 살아온 것이 바로 재능입니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삶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표현 못합니다."

코난 도일의 작품 '얼룩끈의 비밀'을 연극 무대에 올리는 실버극단 '소단샘'의 김명호 단장은 "열정과 끼만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무대 위에서 훌륭하게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얼룩끈의 비밀'은 추리소설 특유의 두뇌 싸움과 짧지만 강렬한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재산을 노려 딸을 살해하려는 의붓 아버지의 의도를 지혜롭게 좌절시키는 내용을 통해 황금만능으로 치닫는 우리 시대의 단면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얼룩끈'은 비단뱀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초연'되는 작품이며 김복실, 황명숙, 이건  등이 출연하고 번안 연출은 김명호, 총괄은 강민자, 음악은 권태희, 의상은 신정숙, 분장은 장루시아가 맡았다.   

연극 '얼룩끈의 비말' 공연 장면. [소단샘 제공]
연극 '얼룩끈의 비말' 공연 장면. [소단샘 제공]

공연은 한국생활연극협회(이사장 정중헌)가 오는 7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구구농원 특설무대에서 주최하는 '제4회 영동 생활연극축제' (제1회 심천역 단막극제) 무대에 초청작 중 하나로 올려진다. 

소단샘 극단은 평균나이 70세의 실버극단이다. 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퇴직한 김 단장이 2019년 창단했다. 

"시니어를 위한 일을 찾다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위해주는 척'하며 오히려 시니어를 소외시키는 사회에서 공연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기 실현을 하는데 연극 공연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소단샘이란 극단 이름은 작을 소(小), 짦을 단(短)에 '옹달샘'의 '샘'에서 따왔다. 김 단장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피곤한 나그네에게 생명수가 되고 싶다는 기원에서 그처럼 지었다"고 설명했다. 

시조시인이기도 한 김 단장은 문체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에 일하면서 접한 다양한 문화 예술과 공연에서 익힌 노하우를 십분 살려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도 한다. 

비록 '아마추어 시니어' 극단이지만 '풍류정인', '풍류가인', '위풍당당 노자' 등의 작품을 광화문아트홀, 창덕궁 소극장 등에서 올렸다.  특히 2021년 공연된 '아 나혜석'의 경우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노래와 창작 무용이 가미돼 "뮤지컬 같다"는 호평과 함께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희 극단 멤버들은 한마디로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를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입니다. 좋은 연극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려 명망있는 '시니어 극단'으로의 위상을 갖추어 나가는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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