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기각 후 첫 법정 출석
"건강문제 호소", 1시간 20분 만에 종료
재판 종료 후 정진상과 포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공판에서  "수사는 제가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이라며 검찰을 작심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배임·뇌물 혐의 첫 재판에서 이 대표는 재판 말미에 발언기회를 얻자 "저에 대한 수사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검사 수십명이 투입되어서 수백번씩 압수수색을 하고 지금도 또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표는  "상식적인 입장에서 말이 되는 소리냐"고 혐의를 직접 부인하며 "제가 혐오해 마지않는 부동산 투기 세력인 민간 사업자들이 원하는 바를 단 한 개도 들어준 바가 없다. 녹취록을 보면 제가 그들을 얼마나 혐오하는지 자기들끼리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그런 기록을 다 가지고 있는데 제가 무슨 유착을 했다는 건지 피고인 입장을 떠나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위례신도시 의혹에 대해서는 "그들과 유착됐으면 조용히 수의계약을 하면 되지 이렇게 공개 입찰을 거치기까지 하겠냐"며 "역시 녹취록에도 다 나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언을 끝낼 무렵 "법정 안에서라도 정진상(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한 번 안아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뇌물 등 혐의로 지난해 기소된 정 전 실장은 지난 4월 사건 관련자들과의 연락 금지 등을 조건으로 보석 석방됐다. 대장동·위례 사건에는 이 대표와 같은 혐의로 기소돼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정 전 실장의 어깨를 두드린 뒤 포옹했다. 한 차례 악수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측은 "건강 문제를 호소", 검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대표 변호인은  "외부 식사를 못 하고,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없다"며 "오후까지 법정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건강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회복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하는 것을 봐서는 재판을 진행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날 재판부는 공소 사실 중 가장 짧은 위례 신도시 비리 관련 검찰 공소 사실 모두 발언과 이 대표의 반박을 듣고 예정보다 빠른 1시간 20여분 만에 재판을 끝냈다. 

이 재판은 공판준비 절차가 4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총 6차례 공판준비기일을 연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지난달 15일 첫 공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단식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됐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혐의에 대해 총 4시간 30분 분량의 발표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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