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고위 당국자 인용보도 
지난달 정상회담 후속조치 
무기 대부분 러시아제와 호환 가능
미국, 무기이전 중단 촉구에도 강행 
반대 급부는 알려지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6일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방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6일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방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CBS뉴스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는 이날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대포(artillery) 관련 무기를 러시아에 이전하기 시작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이전하는 무기가 새로운 장기 공급망 차원인지, 아니면 제한적인 규모의 선적인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반대 급부로 무엇을 제공받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기 이전은 지난달 이뤄진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관측된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하겠다"고 했으며 푸틴은 북한에 위성·미사일 기술 제공을 시사했다.

그같은 군사협력 약속이 이번 주 형태를 갖춰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분석했다.

북한은 최소 100만톤 이상의 탄약을 비축 중이며 옛 소련에서 기술·장비를 이전받아 생산한 것들이어서 러시아제 무기와 호환이 가능하다. 

100·115㎜ 전차 포탄, 122·152㎜ 자주포 포탄, 박격포용 포탄, 구식 돌격용 소총과 경기관총 등이 제공 가능한 품목들로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 전인 지난 7월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이 평양을 방문했을 땐 무장 장비 전시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무기를 소개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일제히 "그같은 행보는 러시아를 향한 무기 호객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그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이전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됐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해 왔다. 향후 국제사회로부터 결과가 따르리라고도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판매했다"고 발표했고 이어서 지난 7월과 지난달 북·러 간 탄약 수송 등 무기 제공에 관여한 인물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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