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민주당이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다. 친명계 강경파인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이 거듭 가결파 징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비명계 내에서도 이상민 의원의 발언들이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최고의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반드시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외상값은 계산해야 한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이번 기회에 솎아낼 사람은 솎아내고야 말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2일 KBS라디오에서 "정청래 최고가 이렇게 얘기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정청래 의원은 그냥 개인 의원이 아니라 친명 지도부고 수석 최고위원 아니냐"며 "무기명 비밀투표였는데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서 징계하겠다는 건 불가능하고 당론으로 (부결투표 방침을) 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최 전 의원은 "이상민 의원 같은 경우는 조응천 의원 등 다른 의원들하고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민 의원은 계속 '분당(分黨)'을 직접 거론했다"며 "그야말로 해당행위로 징계 사유라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7월에도 5선 중진인 이 의원의 분당 발언을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엄중히 경고했다.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경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향후 당헌·당규에 따라 이 의원을 징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야 할 방향이 다르고 어떠한 공통 기반도 없는데 그냥 거대 정당의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 위에 같이 있으며 매일 허구한 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 권력 싸움이나 할 바에는 유쾌하게 결별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분열은 나쁜 것이고 통합은 선'이라는 고정된 프레임은 극복해야 한다. 쿨하게 유쾌하게 결별하고 선의의 경쟁,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을 해서 1, 2당이 되면 되지 않겠는가. 국민의힘은 3당이 되게 하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도 이 의원은 분당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한 지붕에서 계속 지지고 볶고 국민들한테 아주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느니 오히려 유쾌한 결별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적 심판을 받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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