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기국회까지 정쟁 중단"
"대통령님의 결단을 기대한다"
과거 수차례 제안에도 성사 안 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만남을 제안했다.

24일간의 단식 후 병상에서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님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당시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느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라며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사상 최악"이라며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감세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며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 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서는 여야, 진보 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며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의 마지막에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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