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6개 업체도 줄인상 예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 우려 여전

시멘트를 재료로 '굳기전 반죽 형태의 콘크리트'를 제작, 건설업체에 공급하는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운송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시멘트를 재료로 '굳기전 반죽 형태의 콘크리트'를 제작, 건설업체에 공급하는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운송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레미콘·건설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업계가 결국 시멘트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대신 가격 인상폭을 낮춰 '합의'의 형식을 취했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전기요금 인상과 원부자재 공급 가격 급등, 고환율 등을 이유로 지난 7월께 줄줄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레미콘·건설업계는 최근 2년 새 시멘트 가격이 세 차례나 올랐고, 최근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만큼 공급 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 왔다. 

25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대한건설협회에서 회의를 열어 내달 16일부터 시멘트 공급가격을 t당 11만2천원으로 7천200원(6.9%)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종 벌크시멘트 기준 가격으로, 슬래그시멘트는 t당 6천700원 오른 10만2천5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쌍용C&E가 지난 7월 1일 제시한 14.1% 인상안보다는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중간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25%로 국내 시멘트업계의 맏형격인 쌍용C&E가 가격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나머지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쌍용C&E 외에 성신양회, 한일·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주요 7개 업체도 모두 t당 10% 이상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쌍용C&E와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 폭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를 주재료로 '굳기전 반죽 형태의'의 레미콘을 제작,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레미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상 폭을 낮췄다고 하더라도 아파트 분양가 상승 등의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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