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명(친이재명)계 3선 중진인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마감은 24일 오후 6시까지로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후보는 홍 의원과 남 의원이다. 김 의원도 이날 중으로 등록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586(50대, 80번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의 대표 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위기는 윤석열 검찰 독재의 무능한 폭정과 야당분열공작 때문"이라며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원칙을 확고히 지키되 지혜롭고 신속하게 당을 안정시켜 강서 승리를 이루고 총선승리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전날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로 등록했고 남인순 의원도 이날 오전 10시께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의원까지 등록을 마치면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명(친이재명)계 3선 중진 간 대결이 된다. 홍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등을 거쳐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등을 지내고 현재는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체포동의안 가결표가 나온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과의 협잡으로 가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원색 비난했다. 당 지도부가 지난 본회의 표결시 가(可)를 적어 낸 30여명 의원들을 '해당(害黨)행위자'로 지칭하며 징계 등 보복을 예고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후 내분 봉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지금 당에 '봉합'이 필요하다는 표현은 사용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겠다"며 "원칙을 지키면서 확고하게 당을 지키되 지혜롭게 신속하게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보로 거론됐던 박범계 의원은 같은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분노와 무력감을 다스리지 못한 채 원내대표 직분을 맡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길 염원하고 모두가 최선을 다할 때"라고 했다.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치러지는 선거는 박광온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데 따른 보궐선거다.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는 이번엔 굳이 후보를 내지 않고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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