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무 철저히 준수"
우리 외교부 1차관 만난 자리서 해명

장호진 외교1차관, 주한 러시아 대사 초치. [외교부 제공]
장호진 외교1차관, 주한 러시아 대사 초치. [외교부 제공]

주한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에 관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19일 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에 초치된 자리에서 한국 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사관은 "우리 측에선 한국 파트너들에게 미국과 한국 언론에 의해 증폭되는 해당 주제에 대한 추측성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호적 이웃이자 오랜 파트너인 북한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 발전과 관련되는 것을 포함해 맡은 바 모든 국제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대사관은 강조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쿨릭 대사를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 차관은 러시아 측에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 창설을 주도한 당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우리 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분명한 대가가 따르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그와 같은 행위는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방러 기간에 우주 및 군사·군수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찾으면서 북러 양국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무기 및 군사기술 거래에 합의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국제법 틀 내에서 북한과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은 정상회담 뒤 군사기술 협력 분야를 포함한 어떤 분야의 협정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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