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그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았어" 부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공천관리위원을 맡게 된 배경을 놓고 서로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김 후보자의 친분설이 증폭된 상황에서 정 의원이 즉각 대응에 나선 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KBS '더 라이브'에서 '김 후보자와 개인적으로 아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제가 지방선거 때 공관위원 임명장을 줬다"며 "김 후보자를 그때(지난해 지방선거 때) 누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추천했을까"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인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추천하셨길래 제가 임명했던 것"이라며 "나중에 정 위원장한테 물어보라. 둘 다 아니면 누군가가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도 아니고 공관위원장도 아니면 누군가 있겠죠. 그런 정도의 영향을 가진 사람이"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건희 여사 아닌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제가 확인해 줄 필요가 있나요"라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이 "그 정도는 알겠다"고 하자 이 전 대표는 "저 분이 저래서 대한민국의 탑 스파이 하신 거다. 국정원장이면 저래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진석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공관위'의 구성에 무슨 외압이나 간섭이 있었던 식으로 언급한 것은 유감"이라며 "당 대표, 위원장보다 센 사람? 이준석 대표가 도대체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저는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을 선정할 때 그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았고, 당 사무처에서 마련해온 후보군 가운데 제가 한 사람씩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김 여사와 친분설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공훈의 대표와 함께 2010년 인터넷매체 '위키트리'를 설립, 운영해왔다. 위키트리는 김건희 여사의 미술전시기획사인 '코바나 컨텐츠'의 전시를 수차례 후원하기도 했다. 공훈의 대표는 김 여사와 함께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교모임인 '월단회' 회원이었다. 

최근 "나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친분설을 강하게 부인했던 김 후보자는 김 여사가 참석한 2013년과 2015년 전시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2019년 2월에는 김 여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전시 홍보글에 "가슴이 설렙니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김 여사는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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