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동아시아 고대 문명
다양성 보여주는 탁월한 가치"
잠정목록 오른 뒤 10년 만의 성과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한반도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가야고분군은 기원 전후부터 1세기경부터 562년까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분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다. 

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속했지만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 옛 문헌에 남은 기록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고분에서 나온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가야의 면면을 드러내는 '보고'(寶庫)와도 같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2013년 잠정목록에 오른 이후 10여 년 동안 민·관·학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낸 쾌거"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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