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 시찰 후
전략핵잠수함 갖춘 태평양함대도 방문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도 감상
'김일성 소련 방문' 보도 잡지 살피며
'백두혈통'의 유훈정치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조러(북러) 두 나라 관계 발전의 역사에 친선 단결과 협조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맞이하는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열렬하고도 뜨거운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는 리병철 노동당 비서와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 북한군 지도부가 동행했다.

러시아 측에서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가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크네비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해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를 시찰하며 군용 항공기의 전술적, 기술적 제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항공무장장비를 살펴봤다.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 프리모르스키 무대를 찾아 입장 안내를 받고 있다. [타스연합]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 프리모르스키 무대를 찾아 입장 안내를 받고 있다. [타스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에서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주지사가 보여주는 1984년 '한국' 잡지를 보고 있다. [미하일 덱탸료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지사 텔레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에서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주지사가 보여주는 1984년 '한국' 잡지를 보고 있다. [미하일 덱탸료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지사 텔레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에서 접한 1984년 '한국' 잡지 표지. [미하일 덱탸료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지사 텔레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에서 접한 1984년 '한국' 잡지 표지. [미하일 덱탸료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지사 텔레그램] 

김 위원장은 이어 전략핵잠수함과 수상함, 항공대 등 최신 장비를 갖춘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도 방문, 마셜 샤포시니코프 대잠호위함에 탑승해 이 함정의 해상작전능력과 주요 무장장비, 전투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종합지휘실과 조타실 등을 시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태평양함대 기지 방문록에 "정의와 평화를 지켜낸 승리의 항적은 영원할 것이다. 태평양함대에 경의를"이라고 적었다. 

통신은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과의 회담 소식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의 자주적 권리와 발전, 이익을 믿음직하게 수호해가고 있는 러시아 무력의 발전상과 현대성, 영용성(영특하고 용감함)을 높게 평가했다고 알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처럼 군사 시설을 연달아 시찰한 데 이어 발레 공연까지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천연자원부 텔레그램을 인용해 이날 저녁 김 위원장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 프리모르스키 무대에서 열린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천연자원부는 김 위원장과 함께 러북 정부 간 위원회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도 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설명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무진을 타고 마린스키 극장에 도착했고, 공연 시작 약 5분 전 극장 4층 중앙석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후 발레 1막이 끝난 뒤 극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마지막 행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김 위원장의 "방문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그가 언제 북한으로 돌아갈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과 발레 공연을 관람한 마체고라 대사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프로그램이 아주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러시아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KNCA)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러시아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KNCA) 제공] 

앞서 타스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기전 하바롭스크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80년대 소련을 방문했을 때 관련 내용을 다룬 잡지를 접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미하일 덱탸료프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지사는 김 위원장에게 1984년 '한국' 잡지 특별호를 보여줬다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 잡지는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기념해 발간된 것으로, 특히 하바롭스크주 방문 때의 사진이 많이 담겨 있다고 덱탸료프 주지사는 설명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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