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7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특정 가수를 대놓고 찍어누른다'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음악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씨를 잇따라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단식 농성장'인 당대표실을 찾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누운 채로 만났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우려스럽지만, 지금은 대표님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라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 정부는 대놓고 언론과 문화예술계를 다 짓밟아대니 걱정"이라며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특정 가수를 찍어 공격하고, 언론도 모조리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12일 보수진영 문화예술인 단체 출범식에서 가수 김윤아를 겨냥해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배우 김규리가 과거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 당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것도 언급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며 개념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그게 무슨 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막힌 일을 목도한 바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질까. 결국 따돌림, 낙인찍기, 자기들끼리 이권 나누어 먹기 카르텔 때문 아니었는지 나름 추측해보게 된다"며 "노사연 자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빈소를 방문했다고 집단 따돌림을 당해야 하나, 소설가 김훈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판 글을 썼다고 '노망들었다'는 폭언을 들어야 하나. 더는 이런 낙인찍기가 되지 않는 문화예술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13일 BBS 라디오에서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하냐"며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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