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유한 거의 모든 미군 추정 유해 돌려보낼 듯
美, 유해 수습 위해 北에 특사 보낼 가능성도

북한이 앞으로 며칠 안에 6.25 때 전사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 200구를 송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 복수의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ABC, CNN 방송 등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최대 200구의 미군 유해가 곧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펜타곤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까지 발굴한 약 200구의 유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송환은 북한이 보유한 거의 모든 미군 추정 유해를 돌려보내는 것이 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빠른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이번 주에 유해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유해 송환 날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6.25 당시 실종된 미군은 총 7697명이다. 이 가운데 북한 땅에 묻혀 있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5300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25 당시 저격당한 전투 비행기 조종사와 포병, 미군 전쟁포로들의 유해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해당 유골이 법의학적으로 아시아인보다는 서양인의 뼈를 더 닮았기 때문에 미국인의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환되는 유해에는 6.25에서 사망한 다른 국가 군인의 유해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했다.

CNN은 유해 송환 절차에 대해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한국 유엔군 사령부에 유해를 넘기면 유엔사는 간소한 행사를 거쳐 미군 측에 유해를 인도하는 방식으로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유해는 DNA검사와 신원 확인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군사 실험실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유해에 군번줄과 군복, 개인 물품 등이 포함됐는지는 알져지지 않았지만 미군은 엄격한 절차를 통해 DNA 검사를 완료한 후 유족들에게 이를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유해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북한은 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해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실종자의 유해 발굴과 수습에 나설 것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히 제기해 미북 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으며 김정은이 이를 즉시 시작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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