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국장 발탁' 윤대진 등 9명 검사장 승진
조남관, 국정원 적폐청산TF 이끌어…'다스 수사' 문찬석도 승진
강원랜드 초반수사 책임자 2명, 법무연수원 전보…'문책성' 평가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연합뉴스 제공]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권이 19일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이전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정치보복 수사 성격이 짙은 소위 ‘적폐청산' 작업에 성과를 거둔 검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급)으로 승진한 윤대진(54·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다.

윤 차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8·24기)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했다.

검찰 조직의 인사 및 예산 관리 등을 총괄하는 검찰국장 자리는 검찰 내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빅2'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요직이다.

법무부, 검찰 인사 단행[연합뉴스 제공] 법무부가 1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윤대진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왼쪽부터),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권순범 대검찰청 강력부장.
법무부, 검찰 인사 단행[연합뉴스 제공] 법무부가 1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윤대진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왼쪽부터),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권순범 대검찰청 강력부장.

윤 지검장을 유임한 데 이어 함께 손발을 맞추던 윤 차장검사를 검찰국장으로 임명하면서 정부가 소위 '적폐청산' 작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사실상의 '정치보복 수사'에 관여한 인사들도 이번 인사에서 대거 약진했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된 조남관(53·24기) 서울고검 검사는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으로 신규 보임됐다.

조 감찰실장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 외곽조직 운영 실태 등 진상조사 활동을 이끌었다. 그 역시 노무현 정권 시절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을 이끈 문찬석(57·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역시 검사장 승진과 함께 요직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보임됐다.

법무부는 법무부 차관에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법무연수원장을, 서울고검장에 박정식(20기) 부산고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오는 22일자로 단행했다.

사법연수원 24기에서 6명, 25기에서 3명 등 모두 9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금로(20기) 법무부 차관은 대전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은석(19기) 서울고검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박정식(20기) 부산고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이동했다. 대구고검장은 김호철(20기) 광주고검장이, 부산고검장은 황철규(19기) 대구고검장이 보임됐다.

박균택(21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일하게 고검장급으로 승진해 광주고검장으로 선임됐다.

일선 지검장에는 한찬식(21기) 서울동부지검장, 권익환(22기) 서울남부지검장, 김영대(22기) 서울북부지검장, 이동열(22기) 서울서부지검장, 김우현(22기) 인천지검장, 차경환(22기) 수원지검장 등이 보임됐다.

법무부, 검찰 인사 단행[연합뉴스 제공] 법무부가 1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김후곤 신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왼쪽부터), 조남관 과학수사부장, 고흥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 인사 단행[연합뉴스 제공] 법무부가 1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김후곤 신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왼쪽부터), 조남관 과학수사부장, 고흥 서울고검 차장검사.

이성윤(23기) 대검 형사부장이 반부패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구본선(23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대검 형사부장에 선임됐다. 문찬석 기획조정부장, 권순범(25기) 강력부장, 김후곤(25기) 공판송무부장, 조남관(24기) 과학수사부장 등 신임 검사장들이 대검 참모로 대거 합류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관여했던 검사장급 인사들의 행선지는 엇갈렸다.

이영주(22기) 춘천지검장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최종원(21기)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옮겼다. 일선 수사를 지휘하는 업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사건 초기 수사 부실 논란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 사건을 춘천지검에서 넘겨받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의 단장을 맡았던 양부남(22기) 광주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양 지검장이 이끈 수사단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처리 방향을 놓고 문무일 총장과 심한 견해차를 표출하며 '항명 파문'까지 일으켰지만 좌천 내지 문책성 인사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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