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운송이 시멘트 운송의 50% 
육로운송으로 대체해도운송차랑 마련 쉽잖아
장기화하면 물류비 증가, 운송 지연 불가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시멘트 운송 열차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래픽]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나흘간 한시 파업에 돌입하며 시멘트 운송의 50% 정도를 철도운송(철송)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는 파업 첫날인 14일 철도 수송이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대당 6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왕복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수송이 10대에서 5대로 줄면서 하루치 물류 총량이 600TEU에서 300TEU로 급감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일단 철도노조가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 동안만 파업을 진행한다면 그 기간이 비교적 길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철도노조의 '2차 파업' 돌입여부다.  철도노조가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제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2차 파업'으로 파업 장기화 때는 물류비 증가와 운송 지연 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요처인 레미콘사에 차질없이 압품하고 있지만 철도 운송(철송)과 육로 운송(육송)이 5대 5정도 비율인데, 만약 파업이 길어지면 철도 운송을 육송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신양회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 운반 시 철송과 육송 비율이 3대 7 수준"이라며 "파업이 길어지면 성수기 출하량이 많다 보니 철송을 모두 육송으로 대체하기에는 운송 차량을 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파업 장기화 때는 철송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물류비가 상승하고 운송이 지연되면서 건설 현장까지도 그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쌍용C&E 관계자는 "일평균 4만t가량 출하가 이뤄지며 철송으로는 4천t이 운송된다"며 "재고가 충분한 상태이므로 이번 주까지 시멘트 공급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장기화하면 해송(화물선 운송) 물량을 증대해 철송 부족분을 대체해야 하므로 물류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KTX) 투입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며 경고성 파업에 나섰다.

파업에는 필수 유지인력 9000여 명을 제외한 조합원 1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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