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나 형식은 유연하게 대처…앞으로 美·北에 中과도 협의하며 만들어가야"

문재인 정부가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사실상 제3자가 돼 미북대화 주시만 하게 된 가운데, 비핵화보다 6.25 전쟁 종전선언에만 무게를 둔 듯한 입장을 18일 재차 내놨다.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아직 구체적인 논의나 그 진척 여부는 불분명해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취임 1주년 내신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을 갖고 "종전선언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가 돼 있다"면서 "연내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시기와 형식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종전선언은 지난 12일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진척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낸 수준에 불과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념 내신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념 내신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이 분야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북미(미북) 정상차원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미(미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의지도 있다고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미국, 북한과 협의하면서 만들어가야 할 것이며 시기나 형식에 있어서는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중국과 종전선언에 협의를 진행중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 초입에 종전선언이 있다"며 "중국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중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또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가졌다고 밝힌 뒤 "북미(미북)정상간 핫라인 전화통화와 자세히 어떤 핫라인이 형성돼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미국 측이 설명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의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시일내에 북한과 마주 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밖에 강 장관은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외교장관회의에서 북측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남북) 정상이 두 번이나 만났는데 외교장관끼리 한 장소에 있는데 만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생각한다"면서 "긴밀히 준비해서 좋은 회담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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