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다음 선거 때도 PD수첩 작가와 PD들이 똑같은 짓 반복할 것"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간의 허위 인터뷰 보도 파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MBC PD수첩이 2022년 제20대 대선 하루 전날에도 김만배 씨의 거짓말 녹음을 방송에 내보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MBC제3노조는 10일 성명에서 "MBC PD수첩은 20대 대선 바로 전날인 2022년 3월 8일 '대선 D-1, 결정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방송했다"며 "PD수첩은 대장동 자금의 뿌리가 논란이라면서 김만배 신학림의 거짓말 녹음을 방송했다. '(윤석열 중수2과장이)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OOO 검사가 커피 뭐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는 김만배의 거짓말을 자막까지 붙여가며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녹음 내용의 진위에 대한 취재 흔적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도 녹음 시점부터 공개까지 사이에 김만배의 말이 달라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PD수첩은 김만배 녹음 뒤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붙였다. PD수첩이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어린아이도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PD수첩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그게 다가 아니다. 정책과 공약을 점검한다더니 후보 단일화 문제를 길게 설명했다"며 "먼저 이재명-김동연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설명만 했다. 시간은 30초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에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4분 넘게 잘근잘근 씹어댔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비난했던 과거 발언까지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섬뜩한 악의가 느껴졌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시민 인터뷰는 균형을 갖추는 척했지만 비난하는 목소리가 훨씬 자극적이었다"고 했다.

노조는 "20대 대선 전날 PD수첩 방송은 미디어를 악용한 부정선거나 다름없었다"라며 "이를 방치하면 다음 선거 때도 PD수첩의 작가와 PD들이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이다. 더 이상 공영방송이 특정 정치세력의 선거운동 도구로 추락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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