聯政 파트너도 불신임투표…'마케도니아 國名 변경 합의'로 양국 내부서 거센 반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연합뉴스)

그리스 의회는 16일(현지시간) 이웃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변경하기로 한 합의를 둘러싸고 실시된 알렉시스 치프라스 좌파 정부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153대 127로 부결시켰다.

그리스 정부는 그러나 '연정 파트너'인 그리스독립당의 디미트리스 카메노스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 타격을 받았다. 카메노스 의원은 불신임투표 실시 직후 그리스독립당에서 제명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 연립정부는 300석의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단 3석만 넘게 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2일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와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공화국'으로 변경하는 대신 마케도니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가입을 그리스가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이러한 합의는 1991년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슬라비아 해체로 독립국가로 태어나면서 시작된 오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불신임투표를 둘러싸고 의회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의회 앞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그리스 국기를 흔들고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바꾸기로 한 합의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양국 모두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양국 국민들은 모두 자신들이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합의안에 반대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다른 나라를 증오하는 것은 결코 애국이 아니다"고 했다.

마케도니아 국명을 바꾸는 합의안은 17일(현지시간) 양국 국경 인근의 프레스파 호수에서 양국 외무장관들에 의해 조인될 전망이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양국 모두에서 17일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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