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 PD수첩 백서 발간

MBC노동조합이 5일 성명서를 통해 발간했다고 밝힌 'PD수첩 불공정보도 백서'. [사진=MBC노동조합 제공]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5일 'PD수첩 불공정 보도 백서'를 발간했다면서, 수많은 과장·왜곡·편파 보도를 해온 PD수첩과 같은 방송은 MBC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백서 발간 사실을 밝히면서 "지금의 PD수첩이 없는 게 있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더 이롭다고 판단한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제3노조는 백서 발간의 이유로 PD수첩이 대표적인 불공정 시사프로그램으로 지탄받은 지 오래란 점을 들었다. 2008년 광우병 보도 이후 담당 PD 몇 명의 이념에 따라 특정 정치집단의 선전도구 역할을 해왔던 PD수첩은 지난 2017년 민노총 언론노조가 MBC경영권을 장악하자 노골적으로 민주당 정권 옹위를 했다고 제3노조는 설명했다.

제3노조에 따르면, 백서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의 방송 가운데 특히 불공정했다고 판단되는 19편이 선정됐다. 여기엔 ▲ 조국 전 법무장관 비리 관련 증거 부정 ▲ 대장동 관련자 음성파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외 ▲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인터뷰 뒤에 '거짓말'이란 노래 덧붙임 ▲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는 '야합', 이재명과 김동연의 단일화는 '통합'으로 규정 ▲ 윤지오 사기극 촉발 ▲ 김건희 여사와 비슷한 인물 대역을 고지없이 방송 ▲ 이미 집 산 사람을 무주택자라며 인터뷰 조작 ▲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는 무조건 실패라 규정 ▲ 4대강 사업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 등이 포함됐다.

제3노조는 PD수첩이 백서에 든 불공정방송 외에도 민주당 정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엔 눈감으면서 정적 숙청에 부역하는 방송을 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 칭하며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도 지적했다.

제3노조는 "공영방송은 특정 집단의 이념과 이익을 대변해선 안 되는데, PD수첩은 좌파 성향이 아닌 국민들에게는 눈과 귀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방송이었다 해도 할 말 없을 것"이라며 "특정 집단만 옳고 특정 세력만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영방송 전파를 이용하도록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모든 방송은 MBC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3노조의 성명서 전문.

[MBC노조 성명] 이런 PD수첩은 폐지돼야 한다
- ‘PD수첩 불공정 보도 백서’ 발간 -

 PD수첩은 대표적인 불공정 시사프로그램으로 지탄받은 지 오래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오보였던 2008년 광우병 보도 이후에도 PD수첩은 작가와 PD 몇 사람의 이념에 따라 특정 정치집단의 선전도구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2017년 민주당이 집권하고 민노총 언론노조가 MBC 경영권마저 장악한 뒤 PD수첩은 노골적으로 우파 세력을 공격하며 민주당 정권을 옹위하는 역할을 해왔다.

 MBC노조는 PD수첩 보도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다수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모니터링 활동을 해왔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방송 가운데 특히 불공정했던 19편을 선정해 백서로 편찬했다. 이는 PD수첩이 저질러온 수많은 과장 왜곡 편파 보도 중 일부에 불과하다.

 MBC노조 백서를 보면, PD수첩은 조국 전 법무장관 비리와 관련해 특정 인물의 인터뷰로 객관적인 증거들을 부정했으며, 대장동 사건의 몸통을 쩐주로 몰더니 대장동 관련자 음성파일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빼고 보도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터뷰 뒤에 ‘거짓말’이라는 노래를 붙였으며, 대선 투표 전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야합’으로 이재명·김동연 후보 단일화는 ‘통합’으로 보이도록 방송했다.

 PD수첩은 고 장자연 씨 죽음을 둘러싼 윤지오의 사기극을 촉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미지가 비슷한 대역을 고지 없이 방송했고, 이미 집을 산 사람을 무주택자라며 인터뷰를 조작했다.

 PD수첩은 얄팍한 지식으로 국가의 미래마저 위태롭게 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모두 실패했다고 몰아가고 이후 드러난 자원외교 성과에는 침묵했다. 전 세계가 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진행된 사업의 발목을 잡은 PD수첩은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남길지 우려된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비난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2022년과 2023년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PD수첩에서 대안을 제시한 기억이 없다.

 MBC노조 백서에서 지적한 것 외에도, PD수첩은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을 정당화한 ⌜MBC 몰락, 7년의 기록 (2017. 12. 12.)⌟,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를 보도한 ⌜흔들리는 사법부, 적폐는 누구인가? (2018. 1. 23.)⌟, 이른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보도한 ⌜군부 쿠데타 1, 2부 (2018. 8. 14.)⌟ 등 민주당 정권의 정적 숙청에 부역하는 방송을 했다. 동시에 민주당 정권의 숱한 권력형 비리 의혹에는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도 ⌜2018년 대한민국과 PD수첩 “침묵을 깬 용기” (2018. 12. 11.)⌟에서 스스로를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고 칭하는 등 자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보여주었다. 

 공영방송은 특정 집단의 이념과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정면으로 어긴 PD수첩은 좌파 성향이 아닌 국민들에게는 눈과 귀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방송이었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특정 집단만 옳고 특정 세력만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전파를 이용하도록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PD수첩이 없는 게 있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더 이롭다고 판단한다. 시청자의 선택을 전제로 한 유튜브의 편파성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은데, 공영방송의 편파성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MBC 경영진은 PD수첩의 고질적인 불공정 보도를 철저히 조사해 사규에 따라 문책해야 한다. 그리고 PD수첩 제작진이 그동안의 편파 왜곡 방송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앞으로 공정보도를 보장할 확실한 체제를 갖추고, 그 모든 과정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PD수첩은 광우병 보도와 함께 MBC의 흑역사 속에 묻힐 수밖에 없다.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모든 방송은 MBC에서 사라져야 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