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는 5일 주진우 기자와 최경영 기자가 KBS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KBS공투위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이들이 화천대유 대주주였던 김만배 씨와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최근 드러난 정치공작을 가장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확대·재생산한 주요 당사자라면서 이들의 퇴출과 사과를 요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주 기자는 뉴스타파가 김씨 녹취록을 공개한 다음 날인 지난해 3월 7일 프로그램 오프닝 코너인 '오늘의 쥬스'에서 김씨의 정치 공작을 대선 주요 변수로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거 김만배 씨의 목소리가 직접 나왔기 때문에 좀 의미가 있는데요" 등의 발언이 문제라고 거론했다.

주 기자는 또 김씨 녹취록의 신빙성을 추켜세웠다고 새KBS공투위는 주장했다. "녹취록이 이렇게 조각조각 나오는데...검찰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테이프가 조작된 흔적이 있다는데, 요새는 테이프 안 쓰잖아요" 등의 발언이 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김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고 사실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려는 주 기자의 의도가 드러난다고 새KBS공투위는 강조했다.

2022년 3월 7일 주진우의 '주진우라이브' 방송 장면. [사진=유튜브]

 

최 기자 역시 같은날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 오프닝 멘트부터 김씨 녹취록으로 도배했으며, 패널들과의 방송에서도 녹취록 논리를 강화하려 했다고 새KBS공투위는 지적했다. 특히 한 패널이 "(김씨의 주장을) 백 퍼센트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만 접근하기 어렵다"고 하자 최 기자는 "그러니까 남욱 변호사도 사실은 김만배로부터 들었을 가능성이 높잖아요"라고 한 것 등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새KBS공투위는 이어 해당 이슈를 당시 윤석열 후보의 언론관을 저격하는 데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뉴스타파의 녹취록 보도 전 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채 유세현장에서 언론노조를 비판하자, 최 기자는 "속 보이는 언행이죠"라고 비판 점이 바로 그 예라고 지적했다.

2022년 3월 7일 최경영의 '최경영의 최강시사' 방송 장면. [사진=유튜브]

 

새KBS공투위는 "더 이상 주진우, 최경영에 대한 평가는 시간낭비일 것"이라며 "주진우, 최경영과 김의철 그리고 아마도 최봉현 등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언론인으로 부르기조차 민망한 선동꾼들 외에 그들의 프로그램이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들의 이런 편향성이 만천하에 공개됐고, 뉴스타파와 언론노조마저도 신학림 꼬리 자르기를 하는 와중에도 주진우와 최경영은 아직도 매일 KBS 전파를 더럽히고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KBS공투위는 이러한 상황을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KBS는 주진우와 최경영을 내리고 그간의 불공정 편파방송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것이야말로 김의철 사장이 KBS에 보일 수 있는 마지막 성의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은 새KBS공투위의 성명서 전문.

 

[새KBS공투위] KBS를 살리고 싶은가? 김만배-신학림의 공범 주진우-최경영부터 당장 내려라!

주진우, 최경영 만큼 KBS가 민노총과 운동권 좌파 정치 세력이라는 기생충의 숙주 노릇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도 없습니다. 김의철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적어도 이 두 프로그램의 불공정 편향성만큼은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김의철은 마이동풍이었습니다. 심지어 김의철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도 주진우와 최경영의 문제를 제기하면 자신들도 그 지적에 동의하고 회사가 공격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 둘을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습니다. 주진우-최경영이 KBS에서 김의철보다 정치서열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이해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김만배와 신학림의 정치공작을 가장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확대재생산한 것도 주진우와 최경영이었습니다.

주진우는 뉴스타파가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한 다음 날인 2022년 3월 7일 프로그램의 오프닝 코너인 <오늘의 쥬스>에서 이 김만배의 정치공작을 대선의 주요 변수로 띄우느라 바빴습니다.

- 주말에 뉴스타파에서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장동 관련된 김만배 녹취록이 나왔는데요. 대선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 김만배 목소리로 '석열이 형이 내 동생이야' 이렇게 어떻게 얘기했다는 부분도 있고요.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봐줬다‘ 이런 김만배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주당에서는 대장동의 몸통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 대장동 녹취록이 계속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올 때마다 한번은 민주당에서 공세를 하고 한번은 국민의힘에서 공세를 하는데 이거 김만배 씨의 목소리가 직접 나왔기 때문에 좀 의미가 있는데요.

같은 날 최민희 전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이 토론하는 정치적 원외시점 코너에서는 김만배 녹취록의 신빙성을 추켜세우느라 바쁩니다. 단정적으로 김만배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정도는 아니라도 그것이 설득력이 있고, 사실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려는 주진우의 의도가 물씬 드러납니다. 

- 그리고 어제 김만배 녹취록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를 지금 박영수 그리고 윤석열이 나서서 무마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용남 의원님?
- 그러니까 녹취록이 이렇게 조각조각 나오는데 조각조각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서로 이렇게 지금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검찰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김만배 씨 녹취록 관련해서 권영세 위원장이 군데군데 이렇게 테이프가 조작된 흔적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요새는 테이프 안 쓰잖아요.

한편 최경영은 마치 주진우와 누가 더 불공정 편향 방송을 많이 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김만배 이슈를 부각시키느라 바쁩니다. 3월 7일 오프닝멘트부터 민동기(미디어오늘)-김민하(노동당) 두 좌파 패널과 당일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코너까지 모두 김만배 녹취록으로 도배합니다.

- 오프닝멘트: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봐준 정황이 있다는 진술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는데 당시 윤석열 검사는 담당과장이었죠. 어젯밤 뉴스타파에서 김만배가 자신의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말한 내용도 일치했습니다. 김만배 자신이 박영수 당시 변호사를 소개해줬고 박영수가 쫄지 말고 대검 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오라고 해서 검찰청이 갔더니, 진짜 커피 한 잔하고 가시라고 하면서 봐줬다는 것이죠.

- 패널 : 참고인 조사만 하고 조 씨를 돌려보냈거든요. 당시 조 씨의 변호인이 박영수 전 특검이었고 박영수 전 특검하고 윤석열 당시 검사가 굉장히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가 된 겁니다.
- 최경영 : 네 그니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 준 거죠. 조우형 브로커에게!
- 최경영 : 소개해 준 이유가 대검 중수 과장이. 담당 과장이 윤석열이었기 때문에 이런 지금 얼개입니다.

최경영과 패널들은 김만배 녹취록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근거로 [남욱도 같은 말을 했고,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검찰에서 얘기하지 뭐하러 신학림에게 말을 하겠느냐]는 논리를 꺼내 듭니다. 김만배-신학림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김만배가 남욱에게도 '윤석열 커피' 진술을 유도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고, 김만배 녹취록이 대선판을 흔들려는 가짜뉴스 정치조작임이 드러난 점을 감안하면 2022년 3월 7일 최경영과 패널들의 방송 내용은 이들이 마치 김만배-신학림과 마치 사전 회의라도 한 것처럼 그 녹취록의 의도를 살리는 것을 넘어 교묘하게 논리를 강화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 최경영 오프닝멘트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봐준 정황이 있다는 진술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는데 당시 윤석열 검사는 담당과장이었죠.

- 패널 : 어느 쪽의 말을 믿을 것이냐. 이런 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국민의힘 주장처럼. 그런데 최소한 이제 김만배 씨가 주장한 내용이 다른 남욱 변호사 진술이라든가 다른 내용에 의해서 이제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백 퍼센트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만 접근하기도 어려운 것이고.
- 최경영 : 그러니까 남욱 변호사도 사실은 김만배로부터 들었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 패널1, 패널2 : 그렇죠.
- 최경영 : 그러면 김만배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어요. 그니까 김만배는 남욱과 신학림 전 노조 언론노조 위원장한테 똑같은 이야기를 한 거예요. 
- 패널 : 그렇죠. 그리고 이게 공범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거라면 그거는 검찰이나 뭐 이런 데서 얘기를 해야지. 신학림 전 위원장이 뭐 사실 뭐 영향력 있는 무슨 이 정권 주요 인사도 아니고 뭐 하러 거기다 그런 얘기 하겠습니까? 그건 좀 의문이죠.

최경영은 이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이슈를 윤석열 당시 후보의 언론관을 저격하는 데도 사용합니다. 즉 뉴스타파가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하기 전에 윤 후보 측에 질의를 했는데 윤 후보가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대신 "언론인들의 노동조합을 민주당 정권이 앞세워 못된 짓 하는 첨병이라고 갑자기 유세현장에서 연설을 했다"면서 "속 보이는 언행이죠?"라고 윤 후보를 공격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러난 김만배 녹취록 사건의 정황을 보면, 최경영의 공격은 한 취재원이 언론 권력의 여론 조작으로 부당한 폭력을 당해 분노하고 있는데 사실상 같은 패거리라 볼 수 있는 다른 언론 권력이 그 피해자에게 빈정거리면서 2차 가해를 하는 격입니다. 막 나가는 언론은 이렇게 가학적인 모습까지 드러냅니다.

- 최경영 오프닝멘트: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어제 윤석열 후보가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 한 말입니다.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 앞세워서 온갖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이 언론노조 다 언론노조도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된다는 것.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는 어젯밤 보도를 내기 전에 관련 사실을 윤 후보 측에 질의를 미리 했었고요. 윤 후보 측은 답변을 안 했거든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고 언론인들의 노동조합을 민주당 정권이 앞세워 못된 짓 하는 첨병이라고 갑자기 유세현장에서 연설을 했다. 그런데 김만배가 자신의 지인인 신학림 전 노조위원장에게 털어놓은 녹취록이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가 됐다. 속 보이는 언행이죠? 

당일 방송내용을 보면 최경영은 뉴스타파가 2022년 3월 6일 방송 전날 윤석열 후보에게 관련 사실을 질의했다는 것까지 알았다는 말인데, 이쯤 되면 공영방송이 사실상 대선 기간 벌어진 정치공작을 사실상 공동기획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주진우-최경영에 대한 평가는 시간낭비일 것입니다. 주진우, 최경영과 김의철 그리고 아마도 최봉현 등 손가락으로 꼽을만한, 언론인으로 부르기조차 민망한 선동꾼들 외에 그들의 프로그램이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이들의 이런 편향성이 만천하에 공개됐고, 뉴스타파와 언론노조마저도 신학림 꼬리 자르기를 하는데도 주진우와 최경영은 아직도 매일 KBS의 전파를 더럽히고 욕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끝내야 합니다. 혹시 모를 KBS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주진우와 최경영을 내리고 그간의 불공정 편파방송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그것이 비록 언제 해임이 확정될지 모를지언정 김의철이 KBS에 보일 수 있는 마지막 성의이자 예의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이 달라도 사실 앞에는 겸손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KBS인들께 부탁드립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윤리의식이 있다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조차 인정할 수 없다면 스스로를 특정 정치진영의 선동꾼이라고 인정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지금 망가질 대로 망가진 KBS의 현실과 언론인이라기보다는 선동꾼을 자처하는 몇몇 사람들의 존재가 무관할까요? 이렇게 명백한 사실까지 진영논리로 대하는 한 진정 KBS에 미래가 있을까요?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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