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아시아의 쉰들러'로 평가했는데... 
"미국 유학 보내줄 테니 나쁘게 생각 말라"
"은혜를 그런 식으로 갚냐"며 탈북청소년 강제 추행 
경찰 탈북청소년 6명 피해사실 확인 후 구속  

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목사 천모씨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목사 천모(67)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2018년부터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강제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피해 학생 3명이 낸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이들을 비롯한 6명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1일 천씨에게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씨는 2023년 3월까지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약 1000여명(비공식적으로는 1200명)의 탈북자를 구출하여 한국과 미국등에 정착시켜왔다. 

그는 지난 2001년 12월 12명의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다 중국-몽골 국경지대에서 체포됐으며 5만 위안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8월 한국으로 추방됐다.

2009년 9월에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CNN은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1200여명의 목숨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를 빗대 천씨를 ‘아시아의 쉰들러’라고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 씨는 갈 곳 없는 미성년자 탈북민이라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천씨는 "미국 유학을 보내줄 테니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은혜를 그런 식으로 갚냐" 등의 말을 하며 탈북 미성년자들을 성추행 한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천씨의 성추행은 최소 5년 전부터 진행됐으며, 최근 한 자원봉사자가 A 씨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 피해자들을 도와 천 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피해 학생 3명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학교를 압수수색해 기숙사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동시에 천 씨를 불러 조사해 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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