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진=연합뉴스]

 

KBS 노조들이 차기 KBS 사장 관련 낙하산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28일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와 KBS1노조는 이날 각각 '벌써부터 자리 욕심에 경거망동하는 자들에게 경고한다'와 '허성권 KBS1노조 위원장입니다'란 제목의 성명에서 차기 사장 낙하산설에 대해 개탄·경고했다.

우선 새KBS공투위는 "그동안 KBS를 좌지우지하고 농단해온 민노총 세력은 굳건하다. 혹여 경영진이 바뀌더라도 KBS를 쉽게 그들의 손아귀에서 내주지 않게 갖은 발악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엄중한 시국에 벌써부터 누군가는 KBS 차기 사장이 내정됐다는 썰이 흘러나오고, 누군가가 부사장이니, 누가 본부장이니 하는 썰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개중엔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 '방송장악'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노총 세력이 하는 짓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지만, 한심한 것은 권력의 주변을 배회하며 마치 자신이 KBS 다음 사장이 될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자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무슨 짓인가. 이렇게 권력을 참칭하며 들이대는 모든 세력들에게 단호하게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꾼들이 KBS를 홀라당 먹는 것을 구경이나 하려고 지금까지 민노총과 싸웠을 거라 생각하나"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언론의 독립, 공영방송의 객관성-균형성-중립성에 기반한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세우기 위해 어떤 것도 보여준 적 없으면서 그저 권력과 가깝단 이유만으로 KBS를 먹으려 한다면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새KBS공투위는 "우리는 2008년·2018년 방송장악을 절대 용인할 생각이 없다"며 "아무런 철학도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간들이 조직을 농단한 결과가 바로 민노총 세력이 말아먹은 오늘날의 KBS다. 이런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도록 절대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KBS1노조는 성명서에서 짧지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1노조는 "박민 문화일보 기자 외부 낙하산 사장 내정설이 파다한 가운데 출처불명 소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숱한 고난 속에서도 6년 동안 정상화 투쟁을 해오고, 최근 대규모 삭발식까지 가진 1노조와 새KBS공투위 동지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일"이라 개탄했다.

이어 "박민이란 분이 누군지 모른다. 지난 6년간 (그가) 어떤 투쟁을 해오고 공영방송 정상화에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도 모른다"며 "KBS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정권에서 내려꽂듯 들어온다면 어떻게 KBS구성원·국민과 공감대를 이루고 민노총 세력을 극복함으로써 차세대 공영방송으로 도약하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문은 소문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일방적 무소통 낙하산 사장은 KBS를 파괴할 순 있어도 정상적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1노조는 "정권이 내린 무소통 낙하산 사장이 현실화되는 순간 국민과 함께 극렬 투쟁에 임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다음은 새KBS공투위의 성명서 전문.

[새KBS공투위] 벌써부터 자리 욕심에 경거망동하는 자들에게 경고한다.
     
새 이사장이 선임되고 이사회가 재편되면서 이 지긋지긋한 김의철-양승동 체제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KBS를 장악하고 있는 민노총 세력은 뉴스9, 주진우, 최경영 그리고 더라이브 등의 선동방송을 매일 이어가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1도 인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기야 강규형, 고대영 전 이사, 사장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을 때조차 사과는커녕 한마디 유감 표명도 없었던 자들이니 뭔가 기대를 한다는 것조차 나이브한 현실인식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동안 KBS를 좌지우지하고 농단해온 민노총 세력은 굳건하다. 혹여 경영진이 바뀌더라도 KBS를 쉽게 그들의 손아귀에서 내주지 않기 위해 갖은 발악을 다 할 것이다. 수신료 분리징수로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몰려도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이 없다고 믿고, 또 언젠가 정치지형이 변하기만 하면 또 다시 운동권 정권에 기대 예의 그 조폭과 같은 근성을 드러내며 누군가의 권리와 인격을 말살하려 들 것이다. 그게 두려워 민노총의 잘못을 지적하기를 두려워하는 직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엄중한 시국에, 아직 김의철이 멀쩡히 본관 6층을 점거하고 있는 마당에, 벌써부터 누군가는 KBS의 차기 사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누군가가 부사장이니, 누가 본부장이니 하는 썰까지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개중에는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 더 적극적으로 흘리는 썰이 있기도 하다. 장차 사장 선임국면이 도래했을 때 '방송장악'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파다하다.
     
민노총 세력이 하는 짓이라는 것이 대개 권력장악 혹은 자신들이 먹지 못한 권력 흠집내기였으니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충분히 예상된 일이다. 한심한 것은 권력의 주변을 배회하면서 마치 자신이 KBS의 다음 사장이 될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자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짓인가? 새 공투위는 이렇게 권력을 참칭하며 들이대는 모든 세력들에게 단호하게 경고한다. 우리가 그런 정치꾼들이 KBS를 홀라당 먹는 것을 구경이나 하려고 지금까지 민노총과 이리 싸웠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누구든 앞으로 KBS에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자들에게 경고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언론의 독립, 공영방송의 객관성-균형성-중립성에 기반한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세우려고 무슨 일을 했는가? 어떤 능력이나 의지도 보여준 것이 없으면서 그저 권력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KBS를 먹겠다는 생각이라면 이참에 그만두기 바란다. 우리는 2008년의 방송장악도, 2018년의 방송장악도 절대 용인할 생각이 없다. 또다시 KBS를 그따위로 먹겠다는 자들과 끝장 투쟁을 벌일 것이다. 아무런 철학도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간들이 조직을 농단한 결말이 바로 민노총 세력이 말아먹은 오늘의 KBS가 아니겠는가? 우린 절대로 이런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어쭙잖게 KBS를 먹겠다고 나서는 자들 근처에서 얼쩡대는 KBS인들이 혹여 있다면 역시 우리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KBS를 접수하겠다는 세력과 부화뇌동하는 자들은 앞으로 민노총 세력과 똑같은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민노총 세력과 싸웠던 것과 똑같이 그들과도 싸울 것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영방송의 독립이라는 신념도 없으면서 권력이 나눠주는 떡고물이나 먹겠다는 자들은 오늘부터 KBS인의 적임을 선언한다.
     

다음은 1노조의 성명서 전문.

<허성권 KBS 1노조 위원장입니다>

박민 문화일보 기자 외부 낙하산 사장 내정설이 파다한 가운데 출처불명 소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직원 중 일부는 낙하산 사장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계신다는 이상한 소문도 들리고 있습니다.

숱한 고난 속에서도 6년동안 정상화 투쟁을 해오고 최근 대규모 삭발식까지 가진 1노조와 새공투위 동지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일입니다.

저는 박민이란 분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지난 6년동안 어떤 투쟁을 해오고 공영방송의 정상화에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모릅니다.
혹시 아신다면 저에게 알려주십시요.

KBS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정권에서 내려꽂듯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우리와 국민과 공감대를 이뤄 차세대 공영방송으로 도약할 것이며 안에 있는 민노총 세력을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소문은 소문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일방적 무소통 낙하산 사장은 KBS를 파괴할수는 있어도 정상화하고 발전 시킬 수는 없습니다.아니 본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1노조와 새KBS공투위는 정권이 내린 무소통 낙하산 사장이 현실화되는 순간, 국민과 함께 극렬 투쟁에 임할 것입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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