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3(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를 오는 24일부터 실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 간 정쟁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지난 23일부터 국회 본청 밖에서 동원령을 내리고 촛불집회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와같은 야당의 행위에 타당성과 신뢰성이 없다는 입장인 만큼 여야간 접점을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먼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민주당을 향해 "우리 수산물은 (일본 후쿠시마)오염수 방류로부터 안전하다"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수)방류가 이뤄지면 우리 수산업은 망한다고 주문 외듯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 운동과 다름없다"라며 이와같이 말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자체적인 촛불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해양 투기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정부의 폭주를 강력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자체 촛불집회를 마친 뒤 이어진 행진에서는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저녁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자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자리했는데, 이때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는 자국 국민 동의조차 얻지 못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라며 "국민의 정당한 우려를 괴담으로 몰고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던 마지막 기회였던 한미일 정상회의조차도 버렸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국민 혈세로 일본 편을 드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대해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느냐"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무를 저버린 (윤석열)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이, 우리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민주당을 향해 "마치 이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본격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라며 "당내 계파 갈등이 극에 치닫는 한편, (이재명)당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로 내부 장악력이 흔들리자 기껏 선택한 탈출구가 '묻지마 반일선동'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먹거리와 수산업, 요식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철저히 정략적 이익의 제물로 삼는 민주당의 행태를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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