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문제 놓고 노사 첨예 대립
실무교섭은 이어가기로
파업 돌입하면 '5년만'의 파업

현대차 노사가 지난 6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1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사측이 조합원 요구를 외면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했다. 오는 23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어 25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올해 교섭은 특히, 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아직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 조합원이 많아 정년 연장이 필수라는 입장이나, 사측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해 정년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태도다.

또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천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단체협상과 관련해 5년 만에 파업하는 것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나 실무 논의는 사측과 이어갈 방침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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