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은 많은 내용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 “2년 반 안에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대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았지만 논의된 내용들이 많다”며 “대화에 진전이 없으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한다는 점 역시 북한에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인 2년 반 안에 북한의 중대한 비핵화(major disarmament) 성과를 달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 일정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비핵화) 작업 자체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는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고 밝혔으나 미북 공동성명에는 왜 담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 내용은 성명에 담겨 있다”며 “질문이 틀렸다”고 대답했다.

‘완전한’이라는 표현에는 ‘검증 가능한’과 ‘되돌릴 수 없는’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의미론적인 논쟁을 할 수 있지만 이번 공동성명에 이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자신이 보장한다”고 했다. 또 “인증하고 증명하는 절차 없이 비핵화를 완전하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 시설 등을 폐기하면 이를 검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항상 강력하게 선호해 온 것은 전문가들이 이런 일이 생길 때 현장에 가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결정의 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나도 이 논의에 참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적이고 선의의 협상이 진행되면 훈련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명확히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고 결론이 나는 상황이 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이나 김정은과 소통하는 중에 이 점에 대해 애매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군사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표현했느냐’는 질문엔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는 생산적인 대화의 기회를 갖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대답햇다. 이어 “미국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문서(공동성명)에는 모든 내용들이 담기지 않았지만 다른 많은 곳에서 상호이해에 도달했으며, 이를 문서에 압축해 담을 수 없었다”고 했다.

북한언론이 ‘미북정상이 단계적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인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미북대화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이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심도있는(in-depth)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 역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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