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톤당 12만원? 뒤로 자빠질일"
국토부, 산자부 압박에도 가격인상
2년간 시멘트 가격 무려 75.8% 올라
'BIG5'가 연산능력 99% 독과점
'을'의 위치에서 '갑'으로 올라서
사모펀드 자본논리에 휘둘리는 '쌍용' 
18일 업계간담회, 정부안 받아들일지 미지수
'반 값'도 안되는 중국시멘트 수입안 부상

쌍용C&E 동해 공장. [연합뉴스]

"시멘트·건설 양쪽에 치여 레미콘 다 죽게 생겨" 

"시멘트 값 올라가면 시멘트가 주재료인 '레미콘 가격'도 올리면 됩니다. 그런데 건설사가 저희 올린 가격대로 레미콘을 순순히 받아줄까요. 중간에서 저희 레미콘공장들만 죽어납니다."

광주의 한 레미콘 조합 임원은 '하소연하듯'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열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3차 간담회'에서 시멘트업계의 '맏형'으로 통하는 쌍용C&E는 가격 인상시점 연기 검토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16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쌍용C&E가 7월 출하분부터 1종 벌크시멘트(포대에 담지 않고 시멘트 전용 화물차나 트럭으로 수송하는 시멘트)를 t당 14.1%(10만4800원→11만9600원) 인상한 내역을 적용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쌍용C&E는 국내 시멘트 시장내 점유율이 1위인 기업으로 2021년 기준 출하량 1300만t으로 25.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가격 인상 여파가 클 수 밖에 없다. 

쌍용 뿐만이 아니다. 업계2위인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포함)도 9월부터 가격을 12.8% 인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18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간 소통 간담회가 또 열린다. 이 자리에는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외에 공정위 경쟁정책국 실무진까까지 배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위 참여에 대해 "시멘트 업계의 가격 담합행위 근절을 위한 정책구상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여러차례 이같은 간담회를 열고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는 반대방침을 이미 밝혔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도 모두 반발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도 시멘트 회사들이 가격을 단행한 만큼 정부의 이미 오를대로 오른 시멘트 가격 '재조정' 의지가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서 건산연은 공사 종류별로 시멘트와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등의 투입 비용을 산출해 시멘트 가격이 현재보다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으로 최고 1억1400만원의 재료비가 추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 추이도 밝혔다. 2021년 8월 시멘트 가격(보통, 40㎏ 포장품)은 4800원이었으나 지난해 4월 6000원, 지난해 8월 6800원, 지난 6월에는 7400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2021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54.2%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시멘트업계가 밝힌 인상 계획이 그대로 반영된다면 시장 거래가격은 8436원으로 뛴다. 이렇게 되면 2년간 거래가 상승률은 75.8%에 이른다.

'굳지 않은 콘크리트 반죽'인 레미콘 원가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다.  따라서 레미콘업계로서는 매년 시멘트업계와 가격조율로 전쟁을 치러왔다.  

서울 근교의 한 레미콘 공장에 주차된 레미콘 트럭. [연합뉴스]

국내의 957개 중소레미콘공장들(한국레미콘공업협회 소속  대기업 집단 레미콘 공장 125개)을 대표하는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골재부터 플라이애시(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운후 남은 가루형태 부산물로 레미콘 품질 향상 위해 사용) 등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는데 시멘트마저 오르면 레미콘사들은 사업을 접어야 합니다. 시멘트사는 '너희들도 건설사로부터 제값 받으라'고 하지만 권역별 가격 협상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사실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대형시멘트 회사들이 운영하는 '대기업 집단'의 레미콘 공장들과 달리 그같은 '뒷배'가 없는 중소레미콘 공장들로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입장을 대표하는 국토부도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에는 계속 난색을 보여왔다.  

지난 6월 16일 시멘트 가격 인상 논란에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중재에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시멘트 가격이 지난해 t당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2만원 선으로 뛴다고 하니 국민들은 팔짝 놀라서 뒤로 넘어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주거 안정과 많은 기업, 근로자들의 원활한 건설사업 진행을 위해 업체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시멘트 파동도 자사 레미콘 공장 챙기기 횡포" 

정부와 건설업계, 레미콘업계 모두 이처럼 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형 시멘트 공장들이 가격인상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격 인상을 결정한 쌍용C&E는 물론 한일시멘트와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는 가격을 올리겠다고 수요업체에 통보하며 영업손실 등 경영 압박으로 불가피한 인상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통하지 않는다. 

국내 주요 시멘트사의 공장과 연간 생산 능력. [한국시멘트협회]

시장 점유율 1위인 쌍용C&E도 영업이익은 9.3% 감소했지만 시멘트 부문만 떼고보면 작년 8억원보다 331억원 늘어난 339억원을 기록했다. 

또 삼표시멘트는 영업이익(399억원)과 순이익(149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와 606% 각각 늘었다. 

한일시멘트도 영업이익이 909억원으로, 작년 동기(452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매출액은 6232억원으로 25.0% 증가한 가운데 순이익도 754억원으로 70.2% 늘었다.

한일시멘트의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도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62.3% 증가했다.

성신양회도 작년 상반기보다 72.6% 증가한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도 17억원에서 286억원으로 16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추가 가격 인상이 타당한지는 시멘트 제조공정 등에 문외한이라도 충분히 의문을 가질만하다. 

그럼에도 시멘트 업체들은 이같은 실적은 작년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반박하며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과 인플레이션, 건설경기 부침 등 여러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레미콘업계에서는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의 한 레미콘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는 가격 인상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산 유연탄 가격 하락 추이. [한국수입협회 원자재 가격정보] 

실제로 국내 시멘트 업체가 주로 수입하는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호주산의 경우 지난해 9월 톤당 무려 457.8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때에 비하면 8월 14일 현재 기준 144달러로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시멘트 업체에서는 제조원가에서 약 20~25%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급등한 것도 시멘트 가격 인상 요인으로 제시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3.1원(9.5%) 올랐고, 2분기에는 다시 8원(5.3%) 상승하는 등 전기료가 올랐다. 

그러나 레미콘업계 관계자들은 이 또한 어불성설이라며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시멘트업체에서 주장하는 전기값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권의 한 중소레미콘공장 임원은 "지난해 적자들을 얘기하지만 성신양회의 경우 회사 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90% 넘게 급감했다면서도 회장 보수는 40% 올려 무려 22억원을 지급했다. '적자'를 말할 자격도 없다고 본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특히 레미콘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압박을 가하는데도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크게 두가지 사항을 주목하고 있다. 

첫째는 시멘트 산업의 독과점화다. 

제품 특성상 지역별로 중소기업이 즐비한 레미콘과 달리 시멘트는 연산능력으로 봤을 때 한국시멘트협회 소속사 기준 상위 7개사 연산능력이 6081만5000t으로 전체 연산능력 6147만5000t의 거의 99%에 육박한다. 

7개사는 삼표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일현대시멘트는 2017년 M&A를 통해 한일시멘트로 합병됐고, 한라시멘트 역시 2018년 아세아시멘트로 합병됐기 때문에 실상은 'BIG 5'가 우리나라 시멘트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 원론'에 나와있듯 독과점 체제에서는 '시장'이 아닌 '기업'이 가격 결정에 우선권을 쥐기 마련이다. 이때문에 제품인 시멘트를 팔아야 해 '을'의 위치에 있어야 할 시멘트 사가 언제부터인지 '갑'의 위치로 올라섰는지도 모른다. 

독과점 체제는 또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다. 

경기도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시멘트 파동으로 학교나 LH아파트 등 정부 발주 공사에 레미콘 공급이 어려워지며 중소레미콘 공장들에 비난의 화살이 쏠렸는데 시멘트 제조회사들이 '수직계열화'란 명분으로 직접 운영하는 레미콘 공장들 중심으로 물량을 배분, 그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항변했다. 

버는 '돈'보다 더 많이 배당하는, 이상한 '쌍용'

또하나는 시멘트업계의 생산능력이나 시장 점유율에서 늘 '1등'을 해온 '쌍용C&E'의 수상한 행보다.  

'쌍용C&E'의 최대주주는 2016년 4월에 쌍용양회(현재 쌍용C&E)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다 

쌍용C&E의 배당기록. 일반적으로 연1회 배당하지만 이 회사는 분기별로 4회 배당한다. [Invedting.com]

당시 한앤컴퍼니의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쌍용양회 지분 46.14%를 약 8837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1조4000억 원가량을 더 투자해 지분율을 77.68%까지 늘렸다. 

이후 쌍용C&E는 배당을 시작, 2017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쌍용C&E의 지난 4년간 배당성향(당기 순이익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은 2018년 127.8%, 2019년 161.9%, 2020년 160.4%, 2021년 118.8% 등이다. 다시 말해 벌어들이는 순이익보다 지급되는 배당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뿐 아니라 배당주기를 분기로 좁혀 연 4회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주주에게 예측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줬다.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출자받아 기업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보는 사모펀드로서는 '시장'의 논리보다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회사가 얻은 이익을 가급적 많이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일 수 있다. 

그러나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으로 '주가상승' 요인 들을 유발, 회사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쌍용의 배당성향은 과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투자금 회수의 한 가지 방법으로  '무리해서까지' 배당을 받아내고자 하는 최대주주 한앤컴퍼니의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쌍용C&E는 쌍용레미콘을 장원레미콘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기로 하며 3856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쌍용으로서는 순환자원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환경 사업 투자는 물론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며 2018년 이후 현금 보유고가 줄곧 감소세였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쌍용C&E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이 138억원이었다. 반면 순차입금은 2016년 연결기준 5008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6881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레미콘 사업 매각으로 쌍용이 거액을 손에 쥐게 됐음에도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이 당장 쌍용C&E의 신용도(현재 신용도 'A0'(안정적))를 끌어올릴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레미콘 사업 매각으로 유입될 현금을 단순 합산해도 순차입금은 1조원을 초과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과중하다. 

여기서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비용(Interest), 세금(Tax), 감가상각비(Depreciation & Amortization)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재계에서는 보통 EBITDA를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측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그처럼 이러저러한 이유 등으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쌍용C&E로서는 정부의 압박에도 시멘트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인천 남항에 사일로 더 세워 중국서 수입하자"

중소레미콘업계에서는 현재 'BIG5' 시멘트회사의 독과점 체제에서 시멘트 가격 안정을 위해선 중국의 시멘트를 수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멘트 생산국이다. 2019년 기준 생산량이 22억8000만t으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55%를 점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1위 생산국이면서도 5000만t으로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자원가격 정보조사업체 성이서(SunSirs, 生意社)의 중국 시멘트 가격 동향. [Sunsirs] 

그런데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력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시멘트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 AFP통신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마저 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중국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 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민감한 시멘트 업계로서는 그같은 상황이야 말로 최대의 악재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자원가격 정보조사업체 성이서(SunSirs, 生意社)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5월 톤당 395위안에 이르렀던 시멘트 가격이 8월 17일 현재 323위안(한화 5만9200원)으로 인하됐다.   

앞서 지난 6월 7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시멘트업체에 가격 인하 요구 공문을 발송하며 시멘트 적정 가격으로 t당 7만8000원을 제시했다. 또 유연탄(수입국 명단ㆍ비중 포함) 및 전기요금과 관련한 공식적인 원가 분석 근거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건자회는 대형 건설사 소속 자재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이다.  1991년 4월 19일 19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 31개 회원사로 늘어났다.

일단 산술적으로 보면 중국의 현재 시멘트 가격은 건자회의 요구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중국으로부터의 시멘트 수입은 가격 뿐만 아니라 독과점 체제인 국내 시멘트 회사의 가격 인상 시도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중국에서만 220만t을 들여와 국내 시멘트 시장의 4%를 잠식하면서 시멘트사들의 가격 인상 시도를 와해시킬 수 있었다. 

중국 시멘트 산업의 주요 수출품목은 포틀랜드 시멘트, 흰색 시멘트, 물시멘트, 알루민산염 시멘트, 시멘트 클링커로 나뉘는데 이 중 포틀랜드 시멘트와 시멘트클링커의 수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유통 물류비는 물론 시멘트를 저장하는 사일로와 전용부두 등 설비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멘트 수입은 '탄소 배출' 줄이는 데도 일조 

이와관련 충남권 한 중소 레미콘업체 임원은 "시멘트 가격의 계속적인 인상은 장기적으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항만 사일로 등 설비 투자 등에 정부 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시멘트협회 자료]

실제로 인천 남항에는 국내 시멘트 회사들이 도로와 철도의 체증도 없고 운송비용도 저렴한 해상운송을 위해 간이 계류시설인 '돌핀'을 만들어 놓고 시멘트 저장시설인 '사일로'를 운영중이다. 

인천 지역의 한 레미콘 조합 모 전무는 "정부에서 이들 시설과 연계해 사일로 시설을 더 확충하고 중국으로부터의 시멘트 수입 유통단지를 조성한다면 시멘트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시멘트 산업을 포함한 국내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국가 전체 배출량의 55.7%를 차지한다. 시멘트 산업은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6.1%, 산업부문 배출량의 약 10.9%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산업연구원(KIRT)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산업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시멘트 기업은 상위 25위 안에 7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해당 기업은 ▲쌍용양회공업(현 쌍용C&E, 4위) ▲삼표시멘트(9위) ▲성신양회(13위) ▲한라시멘트(14위) ▲한일시멘트(16위) ▲한일현대시멘트(19위) ▲아세아시멘트(25위) 등이었다.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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