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 이어 알제리도 '상영 중지'
남성 중심 사회와 성차별 풍자
현지 개봉후 매진 행렬에 
"도덕 해친다", "종교적 신념과 다르다"
비판 일며 '공공 윤리' 보호 명목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한 장면.  [미국 영화 정보 사이트 imdb 캡처]

이슬람 국가인 중동 국가들이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 금지에 나선 가운데 역시 이슬람국가인 아프리카의 알제리도 동참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제리 문화부는 3주 전 현지에서 개봉된 이 영화가 "도덕을 해친다"며 각 극장에 상영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동 각국에서도 개봉되면서 많은 비판이 제기됐고, 쿠웨이트는 지난주 '공공의 윤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알제리 정부 소식통은 이 영화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자국의 종교적 문화적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비는 알제리에서 개봉 이후 계속 매진 행렬을 이루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바비'는 인형들만의 세계인 '바비랜드'를 떠난 바비(마고 로비 분)가 인간 세상으로 나오며 겪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남성 중심 사회와 성차별에 대한 풍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영화를 만든 그레타 거윅 감독은 개봉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반드시 여성이나 남성으로서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허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스페인 왕실 가족은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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