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참패' 홍준표 "내가 모든 책임 진다"...당 대표직 사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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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8.06.13 19:31:24
  • 최종수정 2018.06.14 11:01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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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할말 없다"…추미애 "'文정부 성공이 국민 성공' 기원이라 생각"

6.13 지방선거 방송 3사 의뢰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정치권에서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6석 사수'를 내걸었지만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모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13일 오후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고 짧은 입장문을 적었다. 

이는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The bucks stop here)'는 영어권 숙어로 심경을 대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본 뒤 허탈한 듯 웃음을 짓는 모습도 보였다.

당사 당대표실을 나서면서 그는 기자들로부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인데 어떻게 지느냐'는 질문을 받고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사퇴하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강효상 당대표비서실장이 "함축적인 뜻이 다 들어가 있다. 언론에서 해석하시라"고 선을 그었다.

강효상 실장은 '입장 정리는 언제 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내일 오후 2시 최고위원회의가 있다. 내일 결과를 다 본 뒤 오후 2시 최고위에서 당연히 (홍 대표가) 말씀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다. 아마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건 처음"이라며 "말이 필요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당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내일의 태양은 내일 떠오르지 않겠나. 오늘까지는 제가 어떤 얘기도 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승부수를 걸었던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 득표했다는 예측을 접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사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던 유승민 공동대표는 입을 꾹 다문 채로 침묵했다. 그러던 중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자 자신의 다리를 '탁' 치며 박차고 일어났다.

유 공동대표는 상황실을 나가던 중 취재진이 '오늘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자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주선 공동대표와 주승용 의원도 상황실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나서는 가운데 손학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입장을 표명했다. 

손 위원장은 상황실을 나서면서 "이번 선거가 북미(미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쓰나미 속에 묻혀 있어서 바른미래당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시킬 수 없었다"며 "중도 개혁의 제3 정치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것을 기대했던 많은 지지자들과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17개 광역시도 중 14곳을 석권할 것으로 점쳐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본 뒤 "저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1년 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발표된 출구조사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감지됐던 것이나 우리 후보들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국민과 함께했다"고 했다. 

추 대표는 또 "여느 때 지방선거와는 다르게 이제 평화의 문이 열리고 냉전을 종식하면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그 길에 큰 힘을 주셨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문 정부의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길 바라는 기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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