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0만명마다 성장률 0.08%p↑
中 관광객 2016년 807만명, 지난해 23만명
정부, 업계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큰 기대  

1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관광업계에서도 매출 증대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遊客)의 귀환을 통해 관광수지가 개선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관광수지는 46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8년(-70억6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였다.

2017년 약 147억달러로 적자규모가 정점을 찍었지만 코로나 첫해인 2020년에는 31억8천만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43억3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3억달러로 커졌고, 올해 상반기 적자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2.9% 확대됐다.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443만1000명이었으나 우리 국민의 해외관광객은 993만명이었다. 따라서 상반기 관광 지출이 115억6천만달러로 관광 수입(69억1천만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정부와 관광업계가 유커에 기대를 거는 것도 관광 수입이 증가하고 관광수지 적자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7만 명, 2019년 602만 명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2020년엔 69만 명, 지난해는 23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엔 55만 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코로나 19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비교가 안될 수치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펴낸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늘 때마다 우리 성장률은 약 0.08%p 상승한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 7월에는 '한·일 외국인 관광객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과 같은 속도로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 0.12%p 수준의 성장 제고 효과가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 이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고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오르는 등 여행 부담이 커져 유커가 얼마나 돌아올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 대목에 단체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가 단체관광 회복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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