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계 잼버리가 처참하게 끝났다"며 "국가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뻘밭 대참사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전날 SNS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태세와 능력, 지도자들의 자세와 역량을 점검하고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전북도를 상대로 특별감사 등을 추진 중인 정부·여당을 향해 "큰 일이 터졌을 때마다 그래왔듯이 윤석열 정부는 수사와 감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나라로 키웠다는 국민의 성취감이 허물어졌다. 어떤 국제행사도 거뜬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국민의 자부심이 무너졌다. 국가의 곳곳에 구멍이 뚫려 여기저기 바스러지려 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사회 전반에 안개처럼 퍼졌다"며 "국민께는 보람이 아니라 상처가 남았다. 잼버리의 성공과 그것을 통한 새만금의 발전을 꿈꾸셨던 전북도민들은 더 깊은 실망을 안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강연 정치에 나선다. 오는 25일 민주당 소속 부산시·구의원들 모임임 '포럼 바다로'의 초청으로 부산시의회에서 '대한민국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오는 29일엔 전북 전주대, 다음달 6일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 참사와 관련해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곧장 맞대응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책임은 미루고 국가 행사 유치마저 훼방 놓는 민주당은 가히 국익자해정당 답다"며 "민주당 논리라면, 뻘밭 대참사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라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밖에 나가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으로 나라 망신, 국익자해를 하던 민주당이 이제는 정쟁에 매몰돼 국가행사마저 볼모로 잡고 나선 모양새"라며 "잼버리 파행을 비판하며 부산 엑스포는 '물건너갔다'던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저주의 망언까지 더하며 민주당은 정쟁에만 혈안이 되어 국익과 국민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며 "민주당은 잼버리의 성황이 못내 아쉬운지 윤석열 대통령 흠집 내기에 혈안이다.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가 초래한 부실 사태를 두고서 '윤석열 정부 탓'이라 할 때는 언제고, 윤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자 이제는 '국가 예산은 검찰 특활비 용돈처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가 친 사고를 국민 혈세로 수습했다'는 궤변을 펼쳤다"고 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직후인 2017년 9월 국무총리로서 새만금을 찾아 '중앙정부도 총리 산하 지원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역할은 '지원'임을 명시했는데 민주당은 이 전 대표마저 부정할 요량이냐"라며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는 잼버리 준비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매립 공사는 2020년 시작돼 잼버리 대회 8개월 전인 작년 12월에야 끝났고 기반 공사는 행사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2021년 11월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시설 등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참가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준비했어야 한다. 자신들의 책임을 전가하지 마시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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