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없으면 현장 못돌아가" 
"골조작업같이 힘든일 거의 외국인"

지난 9일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 [연합뉴스TV 캡처]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최근 경기도 안성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중 매몰돼 숨진 근로자 2명도 베트남인 형제였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수는 총 402명이며, 이 가운데 47명(11.7%)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 사망자는 아직 별도 집계된 것은 없지만, 최근에도 외국인 근로자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

안성 붕괴사고 이전에 지난 7일에는 경남 합천군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하던 미얀마 국적의 20대 근로자가 토사를 하역하고 이동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인천 송도의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줄걸이 작업을 하던 중 떨어져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관련사고는 건설현장에서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업무 강도가 높아 한국인이 기피하는 작업에 주로 배치되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외국인이 없으면 현장이 돌아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기술이 필요한 업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지만 골조작업같이 힘든 일은 거의 외국인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사고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근로자 등 건설현장 안전 사각지대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지난 9일 베트남 형제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건설현장 생태계에 안전 사각지대가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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