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재 하에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8.10
김정은 주재 하에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8.10

미국의 전문가들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지난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한국 지도를 펴놓고 공세적 전쟁 준비를 언급한 것은 한미군사훈련 및 한미일 정상회담에 반발하기 위해 ‘연출된 공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군 대사대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이 곧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과 다음 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및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발언에 대한 반발로 ‘전쟁 상황실 드라마’를 연출한 것 같다고 밝혔다.

랩슨 전 대사대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군 총참모장을 교체하는 등 북한 내부용 메시지도 있었다며 이 연출된 행사에서 나온 김정은의 발언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긴장 고조 행보와 일치하는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RFA에 김정은의 발언들은 실제 행동보다는 공갈을 치고 실제 의도보다는 가식을 보이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군사적 준비태세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이날 RFA에 김정은의 발언들은 ‘공갈’이라며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일축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이날 RFA에 김정은의 발언들은 북한이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에 진짜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지만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이 실제 대북 공격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이 발언들은 그동안 강화되어온 한미군사협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10일 RFA에 “김정은의 이 발언이 오는 21일 시작되는 한미군사훈련(을지프리덤실드) 전에 나왔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한미군사훈련 중에 북한이 상응하는 무력시위를 할 전조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안보 석좌는 RFA에 “이번 회의에서 북한 박수일 대장이 총참모장에서 해임되고 리영길 차수가 후임에 임명된 것은 김정은이 북한군을 장악하고 내부적으로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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