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단지 100여곳 중 91곳만 조사
"전수조사했다"고 국토부에 '거짓보고'
'준공단지3·공사중4·미착공 3' 총 7167세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6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강공사 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보고하고 발표했다. 

그러나 9일 LH가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확인되며 조사 공정성 시비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부실시공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마저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H에 따르면 점검에서 10개 단지가 누락됐으며 그 중 미착공 단지는 3곳(1141세대), 공사 중인 단지는 4곳(2534세대), 준공된 단지는 3곳(3492세대)이다. 분양주택 1871세대, 임대주택 5296세대로 총 7167세대다.

특히 누락된 지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방문하기로 한 화성 비봉지구도 포함돼 있고, LH가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고받은 원 장관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할 때도 1개 단지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LH는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으며,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단지는 없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쓴 LH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주거동 LH 무량복합구조 단지도 민간 무량판 단지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안전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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