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여자대표팀, 
개인전·단체전서 메달 못 따
44년 만에 처음
'金 2, 銅 1'로 대회 마쳐 

강채영. [대한양궁협회 제공]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여자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 대표팀의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임시현(한국체대)은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개인전에서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안산의 탈락은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여자 대표팀은 리커브 단체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해 16강 진입에도 실패했다. 

한국 여자 리커브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개인전·여자 단체전에서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것은 처음 출전한 1979년 베를린 대회 이후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양궁에는 전통적인 활을 사용하는 '리커브' 종목과 기계식인 '컴파운드' 등 2개의 종목이 있으며 '리커브'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체택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대포팀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며 내년 7월(7월26일~8월11일)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첫판에서 인도네시아에 발목 잡히며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대표팀 뿐 아니라 남자 대표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김제덕(예천군청)이 남자대표팀의 막내로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개인전 8강에 진출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강한 여자 단체전에서 탈락하며 부담감에 시달렸고, 대회 기간 베를린에 강한 비바람이 때때로 몰아치는 등 날씨가 안 좋았던 점도 변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훈련방법이나 선수 운용방식이 한국 대표팀을 타겟으로 한 세계 각국 대표팀의 벤치마킹으로 인해 노출된 만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대회 성적은 파리 올림픽 진출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까지는 직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8강 안에 드는 팀에 직행 티켓을 줬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부터는 '커트라인'이 3위까지로 높아졌다.

따라서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올림픽 예선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대표팀 뿐 아니라 남자 대표팀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도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김제덕(예천군청)이 유일하게 개인전 8강에 진출했으나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에게 세트 점수 0-6(28-29 29-30 27-28)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남자대표팀이 단체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호흡을 맞춘 혼성전에서 7연패를 이뤘다.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가 호흡을 맞춘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