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지난달 '전면철거→주거부분만 철거' 발표  
입주예정자들 "애초 약속 지키라"며 반발 

해체 돌입하는 화정 아이파크. [연합뉴스] 

LH의 '철근' 누락 사태로 건설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차가운 가운데 지난해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결국 입주 예정자들의 '전면 철거'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 

HDC현대산업개발(HDC)은 지난 2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입주예정자와 만나 현존 건축물 8개동 상가층(지상 1~3층)을 포함한 지상층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이처럼 애초의 계획을 철회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따르기까지는 LH의 부실공사 원인이 무량판 구조에 대한 '철근누락'임이 최근 밝혀진 후 광주 화정아이파크 또한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는 지적과 보도가 있달은 것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산은 지난달 11일 언론 설명회에서 작년 5월 정몽규 회장의 '8개 동 모두 철거'라는 발표와는 다르게 해체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입주 예정자들은 애초의 약속과 달리 현산의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지상 1∼3층은 철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방침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반발하며 전면 철거를 촉구했다.

현산은 2일 입주예정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체 범위를 결정하는 과정에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는 지난해 1월 11일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