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양궁 세계선수권서 충격의 16강 탈락
인니에 세트점수 3-5 패하며 입상 실패 
인니, 한국 박영걸 감독 영입 선수 조련

여자대표팀 맏언니 강채영.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민국에서 활용하는 선수 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내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한국 양궁을 꺾었다.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한국은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세트점수 3-5(54-55 59-52 51-53 56-56)로 패해 입상에 실패했다.

이로써 리커브 대표팀이 목표로 삼았던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은 물거품이 됐다.

혼성전이 더해지면서 리커브와 컴파운드 각각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난 2011년 토리노 대회 이후 한 나라가 리커브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은 직전에 열린 2021년 양크턴 대회의 한국이 처음이었다.

여기서 리커브란 표적경기에서 활용되는 전통적인 활을 지칭하며 컴파운드는 기계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보는 게 리커브 종목이다.

전날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한국은 1회전인 24강전을 거르고 곧바로 16강부터 경쟁했는데, 첫판부터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

지난 14일 자카르타 스포츠 컴플렉스센터 GBK 아레나(GBK Arena)에서 인도네시아 양궁협회(Perpani, 이하 페르파니)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아르자드 라지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겸 페르파니 회장은 '한국 양궁 벤치마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라지드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양궁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선수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등 이미 양궁으로 성공한 성공한 국가들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지난해 페르파니가 국내에서 양궁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한 박영걸 감독을 스카웃 해간 것도 그 일환의 하나일 수 있다. 

라지드 회장은 또 지난달 한국을 방문, 대한양궁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양궁 인재 교류 등에 협의하기도 했다. 

그동안 세계 여자 양궁은 한국 독무대였다.  올림픽 결승전에서도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과 붙거나 '한국 선수끼리의 내전'을 지러야 했다. 그런 점에서 인니 여자 양궁의 이번 대회 선전은  '한국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복병'임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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