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의 日 접근으로
군 수송기 일본 영공 통과 불허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폐쇄
우리 육군과 해병대가 이달 미국 현지에서 각각 4주간 일정으로 실시하려고 했던 한미 연합훈련이 연기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沖縄) 지역에 접근하면서 우리 군 장병들이 타고 갈 군 수송기의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기계화보병중대와 제7군단 예하 강습중대 등 총 150여명은 당초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또 우리 해병대 장병 50여명도 2~29일 기간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남부의 트웬티나인 팜스 훈련장에서 미 해병대와 제병협동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미 간 NTC 연합훈련에 우리 육군의 중대급 이상 기계화보병부대가 참가와 우리 해병대의 미 본토에서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본토 연합훈련의 목적은 실전처럼 조성된 전장 환경 속에서 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훈련을 위해 우리 육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군 수송기를 함께 타고 일본 영공을 지나 미국으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으로 향하면서 우리 군 수송기의 일본 영공 통과를 불허했고, 훈련 일정 또한 순연됐다. 한미 군 당국은 차후 연합훈련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일 현재 오키나와 나하(那覇)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이곳을 오가는 항공편 수백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도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