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북미 2000억원 매출
韓 관객 수는 불과 43만여명 
영화 감상평 댓글에선 '남녀 간 설전'
영화 평점 남성 '6.04점', 여성 '9.30점'

영화 '바비' 속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페미사상 교육 영화인줄… 남자분들은 거르세요 영화가 좀 불편합니다"

"온 세상 여자아이들이 다 보았으면 좋겠어요 성인까지도 .. 여자라면 정말 100퍼 공감"

북미에서 흥행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인 영화 '바비'가 우리나라에서는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영화 '바비'는 인형들만의 세계인 '바비랜드'를 떠난 바비(마고 로비 분)가 인간 세상으로 나오며 겪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남성 중심 사회와 성차별에 대한 풍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31일 영화 수입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바비'는 개봉 8일째인 지난 28일(현지시간)까지 북미에서 총 2억8700만달러(367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북미에서의 흥행과는 대조적으로 '바비'는 우리나라에선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바비'는 전날 국내에서 2만7000여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43만2000여명이 됐다.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미션 임파서블 7),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 흑철의 어영' 등에 밀려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그처럼 한국에서 '바비'의 흥행 성적이 저조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영화 감상편에 딸린 '댓글'을 보면 곧 이해할 수 있다. 

앞에 소개한 댓글 외에도 이 영화에 남성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한 댓글이 이 시간에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같은 느낌? 핑크핑크하다."  

"초등학교 교과서로 페미니즘을 배우는 기분이었다."

"여권신장을 부르짖는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남녀 모두의 평등한 인권이라는것을 스토리로 풀어낸 영화다." 

"가부장제 사회가 아닌 세상을 본적 없는 여자아이들이 보고 자랄 영화 하나쯤은 나올 때 된 것 아닌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도  '바비'를 관람한 사람 중 여성은 81%였고, 연령별로는 20대가 48%, 30대가 28%를 차지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해 350만 관객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7'의 관객 성비가 50대50으로 동일한 것과 대조적이다.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남성은 평균 6.04점을, 여성은 9.30점을 매겼다. 남성 평점은 한때 5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코미디를 남녀노소가 보고 즐기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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