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도, 열대야 계속 
온열질환자 178명, 사망자 속출
'전력 과부하'로 정전사고도 연이어
기상청 '외부활동 자제' 당부

펄펄 끓는 서울.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3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래픽]

월요일인 31일도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안팎을 보이는 등 전날 같은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도 높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다.

도심지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5.6도, 인천 25.6도, 수원 24.5도, 춘천 24.5도, 강릉 28.3도, 청주 26.3도, 대전 23.9도, 전주 24.3도, 광주 24.3도, 제주 27.5도, 대구 25.0도, 부산 26.3도, 울산 23.9도, 창원 24.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예보됐다.

연일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더위로 말미암은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온열질환자 178명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주말 들어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경북에서만 폭염 속 밭일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졌고 경남 밀양시와 남해군에서 농사 일을 하던 2명도  숨졌다.

30일 역시 불볕더위 속에 오후 2시 9분께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비슷한 시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밭을 하러 갔다가 길가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주말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만 12건으로, 이들 모두 통계에 더해지면 올여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15건으로 급증한다.

바다와 계곡에서 물놀이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도 속출했다.

정선의 글램핑장 인근 하천에서, 원주 개운동 치악교 일대에서, 부산 영도구 자갈마당 해상에서 2명이, 통영 신전리 앞다에서 물놀이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또 도심에서는 에어컨 등 사용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추정되는 정전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정전된 용인아파트. [연합뉴스]

30일 오후 6시 15분께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 4단지 아파트 10개 동 1천710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2시간 만에 재개됐다.

이 정전으로 주민 2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전날 오후 8시 40분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5개 단지에 변압기 이상으로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무더위에 밤잠을 설쳤다.

기상청은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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