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으나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나토의 직접 충돌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때 미국 측의 주도로 이러한 충돌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한 바 있다"며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직접 소통하면서 어떤 위기 상황에도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도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이젠 충돌 방지를 위한 소통 창구가 사라지고 양측 간 협의가 실종됐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이틀간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심각한 변화나 작전 강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방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에 병력을 추가 투입해 공세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심각한 상황 변화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는 적이 전투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곳으로 공격부대를 철수시켰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인력과 장비 모두 크게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 대신 화상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동료(브릭스 정상들)와 접촉 중"이라며 "지금 러시아에 있기보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모르겠다"며 "생각해 보지 않았다. 두고 보자"고 답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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