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美 백악관 공식발표 
다자간회의 계기 아닌 별도회동은 최초
대통령실 "북한 핵·미사일 공조, 경제 안보 논의"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하고 있다.[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래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8일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초청하게 됐다.

또 한미일 정상이 다자간 정상회의가 열리는 자리에서가 아닌 별도의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간,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 백악관은 "3국 정상은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으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촉진하는 한편 경제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3국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조와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협력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일 3국이 함께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외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994년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한미일이 처음 3자회의를 시작한 이후 그동안 모두 12차례 만났다.

윤석열 정부의 경우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5년 만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재개했고, 2022년 11월 프놈펜, 지난 5월 히로시마까지 세 차례 한미일 3자 정상회의를 했다.

지난해 11월 정상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한미일 경제안보대화 신설' 등 포괄적인 내용의 '프놈펜 성명'을 발표,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개최된 한미일 약식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워싱턴 DC로 초청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한편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처칠 영국 수상이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과 종전을 논의했고, 냉전이 정점으로 치닫기 시작하던 1956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역사적인 회담이 여러차례 열렸다. 

한국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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